신세계 이마트가 이마트의 SPA브랜드 ‘데이즈’의 상품군을 확대해 유니클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마트는 데이즈를 대표적 SPA브랜드 유니클로와 맞먹는 브랜드로 육성하려 한다. SPA브랜드는 의류의 기획 및 생산부터 유통과 판매까지 모두 전담하는 브랜드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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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갑수 이마트 영업부문 대표이사 |
이마트가 데이즈에 스포츠의류 전용 제품군인 ‘데이즈스포츠’를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마트는 “국내 SPA시장 최초로 선보이는 스포츠라인을 비롯해 전 분야에 걸쳐 제품을 내놓고 1위인 유니클로를 뛰어넘겠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2023년까지 데이즈를 매출 1조 원 브랜드로 키울 계획을 세웠다. 유니클로는 지난해 국내에서 7천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마트는 2010년 기존 PB(대형마트 자체브랜드)제품이었던 데이즈를 SPA브랜드로 바꾸며 SPA시장에 뛰어들었다. 제품의 기획과 디자인을 신세계그룹의 패션전문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맡았다.
데이즈는 대형마트 의류는 질이 낮을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깨기 위해 단품 위주로 운영되던 상품 구성에서 과감하게 탈피했다. 2010년 남성복과 여성복을 시작으로 아동, 골프, 신생아 의류를 출시했다. 이번에 스포츠의류를 출시하면서 전 분야의 제품군을 출시하게 됐다.
데이즈의 매출은 2010년 2천억 원 수준이었으나 올해 4천억 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15년 5천억 원, 2018년 7천억 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데이즈가 스포츠의류까지 상품군을 확대한 이유는 건강을 위해 운동을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기능성 스포츠의류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스포츠의류 시장은 현재 9조5천억 원 규모다. 성장세도 가팔라 전체 의류시장 성장률의 2배에 이르는 등 연 10%대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마트의 스포츠의류 판매량도 올해 들어 150% 가량 증가했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도 패션사업 확대를 지시하며 세부적 상황을 직접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는 지난해 스포츠의류에 정통한 전문가를 영입해 미국 뉴욕과 중국 상하이에서 시장조사를 마쳤다. 올해 자체 상품 품평회를 진행해 디자인을 확정했다.
유니클로에 맞서 소재도 강화했다. 이마트는 효성과 함께 개발한 ‘웜스트레치’ 소재를 데이즈스포츠의 주력상품으로 내세웠다. 유니클로가 기능성 소재 기업 도레이와 손잡고 겨울상품을 내놓은 것과 비슷하다.
이마트는 유니클로를 따라잡기 위해 데이즈의 가격을 유니클로보다 20% 정도 싸게 책정할 계획을 잡아놓았다. 이마트는 또 앞으로 데이즈의 품목을 더욱 세분화해 제품을 내놓을 계획도 세웠다.
이갑수 대표는 “고령화 사회, 싱글족 증가 같은 인구구조의 변화에 맞춘 상품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데이즈는 제품 디자인은 신세계인터내셔날, 생산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공장에서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