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중국에서 수집한 사용자 정보를 해외서버에 저장하지 못하도록 하는 중국정부 정책에 맞춰 현지에 대규모 서버를 구축하기로 했다.
13일 외신을 종합하면 애플은 중국 남서부의 구이저우에 클라우드서비스 ‘아이클라우드’ 중국 사용자들의 정보를 저장하는 데이터서버를 신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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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 |
아이클라우드에는 아이폰 등 애플 기기 사용자들의 사진과 문서, 메시지와 동영상 등이 모두 저장된다. 중국 인구를 고려할 때 막대한 규모의 서버를 구축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정부가 최근 중국 사용자들의 자료와 정보를 해외서버에 저장하지 못하도록 하는 정책을 강화하자 자체 데이터서버를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애플은 현재 중국 사용자들의 자료와 정보를 미국 등의 서버에 저장하고 있다. 서버를 중국으로 옮길 경우 자료를 전송하는 속도와 안정성도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애플은 중국이 정부차원에서 서버에 저장된 정보를 검열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 합의를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사용자들의 정보를 해외에 저장하지 못하도록 하는 정부차원의 압박은 전 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유럽연합(EU)도 애플과 아마존, 페이스북 등 미국 IT기업이 현지에 직접 서버를 구축하도록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도 애플과 구글 등 IT기업이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대부분의 규제를 피하며 세금도 내지 않는다는 이유로 ‘구글세’ 도입 등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