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 헬리콥터 임대사업 진출을 위해 헬리콥터 임대업체인 마일스톤항공그룹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GE는 현재 제트기 임대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헬기까지 범위를 확대해 본격적으로 항공기 임대업에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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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프 이멜트 제너럴일렉트릭(GE) CEO |
이는 제프 이멜트 GE 최고경영자(CEO)가 취임한 이후 벌이고 있는 사업구조 재편작업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GE가 금융사업부인 GE캐피털을 통해 헬리콥터 임대업체인 ‘마일스톤항공 그룹(Milestone Aviation Group)’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2일 보도했다.
마일스톤은 현재 22억 달러 규머의 헬리콥터를 보유 중인 글로벌 1위 헬기 임대업체다. 마일스톤은 30억 달러어치의 헬기를 추가주문해 둔 상태다.
마일스톤은 제트기 임대업체인 ‘네트제츠(NetJets)’를 세운 리처드 산툴리가 공통투자해 2010년 설립됐다. 마일스톤은 일반적인 여객용뿐 아니라 석유굴착 플랫폼과 재난구조, 긴급의료서비스용 등 다양한 용도로 헬기를 빌려주고 있다.
마일스톤은 지난달 9일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고 밝혔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기업이 IPO와 매각을 동시에 추진하는 일은 흔하지 않은 일이라고 전했다.
업계 인사들은 GE가 본격적으로 항공기 임대사업을 벌이기 위해 마일스톤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본다.
GE는 GE캐피털 항공서비스(Gecas)를 통해 1600대 이상의 제트기를 보유하고 있다. GE는 이를 일반고객이나 항공사, 화물운송 업체 등에 빌려주는 사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GE는 현재 단 한 대의 헬기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만약 GE가 마일스톤을 인수할 경우 항공기 임대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인수가격이 적어도 25억 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GE가 마일스톤 인수에 나선 것은 제프 이멜트 CEO가 벌이고 있는 GE 체질개선 작업의 연장선상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멜트는 지난 7월 소비자금융사업부를 분사하기 위한 기업공개를 신청했다. GE캐피털은 GE그룹 전체 자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주요한 수익원이었지만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이는 GE캐피털 자산 대부분을 부실한 상업용 부동산 및 소비자 금융대출자산이 차지한 탓이었다.
이멜트는 계속해 소비재 관련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지난달에 GE의 가전사업부를 스웨덴 가전업체인 일렉트로룩스에 넘기기도 했다. GE의 가전사업이 100년이란 전통을 쌓아있지만 한국 및 중국기업들에 밀려 수익성이 떨어지자 과감히 매각을 결정했다.
GE의 마일스톤 인수는 지난해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이 비행기 임대사업을 에어캡홀딩스에 넘긴 이후 항공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매각이 될 것으로 보인다. GE가 마일스톤을 품을 경우 항공기 임대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헬기 임대업계 2위인 웨이포인트도 매각이나 기업공개를 추진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