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시스BBQ의 치킨 프랜차이즈 BBQ가 가격을 올리자 나머지 치킨업체들이 가격을 내리며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치킨업체들이 도미노로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정반대의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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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왼쪽)과 박현종 bhc 대표. |
공정거래위원회가 BBQ를 상대로 칼을 빼든 데다 양계농가까지 불매를 발표한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치킨업계 2위인 bhc는 한 달 동안 주력메뉴 가격을 1천 원~1500원 내린다고 16일 밝혔다.
조낙붕 bhc 대표는 “최근 치킨업계가 ‘조유인플루엔자로 어려운 시점에 가격을 올려 가맹본부가 이익을 취한다’는 곱지않은 시선으로 비춰져 고민이 많았다”며 “진정성 있는 상생을 위해 가격인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제너시스BBQ와 bhc의 갈등관계와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이 회사들은 한때 같은 계열이었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제너시스BBQ가 bhc를 매각할 당시 계약 등을 놓고 법정공방까지 벌이고 있다.
호식이두마리치킨도 16일부터 7월2일까지 두 마리 세트메뉴는 2천 원, 한 마리와 부위별 단품메뉴는 1천 원씩 가격을 인하해 판매한다고 15일 발표했다. 호식이두마리치킨은 최근 최호식 회장이 여직원 성추행 혐의로 물의를 일으켜 이미지 회복이 절실하다.
또봉이통닭은 20일부터 7월19일까지 통닭가격을 최대 10%까지 낮춘다. 또봉이통닭 본사는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장기계약으로 생닭을 공급받기 때문에 조류인플루엔자 여파로 생닭 값이 인상되지는 않는다”며 “가맹점과 상생을 위해 본사가 인하금액을 전액 부담한다”고 밝혔다.
치킨업계 1위인 교촌F&B 역시 6월 말 가격을 올리려던 계획을 16일 철회했다.
앞으로 치킨업체들은 가격을 올리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시적이나마 가격인하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로부터 “그동안 가격을 내릴 수 있는 데 안내린 게 아니냐”는 비난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대한양계협회는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치킨 프랜차이즈에 공급되는 닭고기 가격은 연중 동일하기 때문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때문에 가격을 올린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원가와 상관없이 지나치게 값을 올리는 업체를 상대로 불매운동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BBQ를 겨냥한 발언이다.
공정위 기업거래정책국 가맹거래과도 15일부터 제너시스BBQ 조사에 착수해 가맹점주와의 불공정거래 등을 살펴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