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색깔이 옅어진 코나가 소형SUV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까?
코나는 현대차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소형SUV인데 판매회복을 이끌 선봉장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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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
12일 현대차에 따르면 13일 경기도 고양에 위치한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코나 공개행사를 연다. 코나는 6월 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코나를 출시하면서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이례적으로 코나 공개행사에서 제품설명을 맡기로 하는 등 코나의 성공을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코나는 10만 대 규모로 성장한 국내 소형SUV 시장을 겨냥한다. 코나가 등장해 소형SUV시장의 판도가 바뀔지도 주목되지만 무엇보다 코나가 현대차의 색깔이 옅어진 차량이라는 점에 업계는 관심을 쏟는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은 현대차에 기대하는 이미지가 있다”며 “그러나 코나는 기존의 현대차와 다르게 여성미가 강조된 차”라고 말했다.
코나의 여성스러움은 조만간 출시되는 기아차 신차 스토닉과 비교했을 때도 두드러진다. 티저 이미지 등을 보면 코나의 외형은 곡선을 많이 채택해 입체감을 강조한 반면 스토닉은 강인하고 날렵한 느낌을 주는 디자인 요소가 대거 적용됐다.
다른 차급에 비해 소형SUV가 여성 소비자의 구매비중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현대차가 코나로 여심을 공략하는 전략이 먹혀들 수 있다.
지난해 쌍용차 티볼리의여성고객 비중은 48%였다. 르노삼성차 QM3의 경우 구매고객 가운데 절반 이상이 여성이었다. 반면 코나보다 한 단계 위에 차급인 준중형SUV 투싼은 여성고객 비중이 30% 미만이다.
코나 차급이 애매하다는 지적도 있다. 코나가 경쟁하게 될 소형SUV보다 차체가 크고 준중형SUV에 가까운데 소형SUV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동훈 르노삼성차 사장이 9일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신차(코나와 스토닉)는 전형적인 소형차급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큰 편”이라며 “큰 차를 들고 작은차시장에 와서 공간이 넓다고 하는 것은 프로페셔널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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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코나'. |
코나가 성공하기 위해서 가격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차급일수록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하다”며 “현대차가 코나 상품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얼마나 가격을 낮추느냐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코나는 기존 소형SUV 가격대를 감안하면 1800만 원부터 시작할 것을 업계는 보고 있다. 경쟁차종인 티볼리는 1651만 원, 트랙스는 1695만 원부터다. QM3 기본가격은 다소 높은 2220만 원이다.
경쟁회사들은 코나 출시에 맞서 소형SUV 상품성 개선모델 출시와 할인제공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한국GM은 12일 더뉴 트랙스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르노삼성차와 쌍용차도 올해 안에 QM3와 티볼리 상품성 개선모델을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