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미국 보스턴에서 구리선을 활용한 기가인터넷 시범사업을 벌인다.
KT는 미국 보스턴 시당국과 ‘디지털 평등(Digital Equity) 프로젝트’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12일 밝혔다.
|
|
|
▲ 황창규 KT 회장. |
KT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보스턴에 KT의 기가 와이어(GiGA Wire) 시범망을 구축한다. 기가 와이어는 광케이블없이 구리선만으로 기가인터넷(1Gbps)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보스턴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가운데 하나로 상당수 건물이 노후화돼 네트워크 인프라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으로 알려졌다.
KT는 이번 시범사업에서 장비, 노하우 등 기가 와이어 기술을 제공하고 보스턴 측은 구축지역 선정 등 전체적인 관리를 맡는다. 보스턴 측이 지정한 인터넷 사업자인 넷블레이저는 장비 구축 및 운영, 유지보수, 고객 서비스 등을 담당한다.
KT와 보스턴의 이번 업무협약은 보스턴의 주요 정책 가운데 하나인 디지털 평등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디지털 평등 프로젝트는 민관협력으로 보스턴이 시내 모든 가정과 기업에 합리적인 비용으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네트워크 인프라를 개선하는 프로젝트다.
황창규 KT 회장은 4월 미국 매세추세츠주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에서 특별강의를 마친 뒤 보스턴 시청을 찾아 마틴 월시 보스턴 시장과 디지털 평등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기술협력 등을 논의했다. 대니얼 고 보스턴시 비서실장은 6월7일 한국을 찾아 이번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
보스턴 당국은 KT의 기가 와이어 기술이 디지털 평등 프로젝트 추진에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가을까지 시범사업을 통해 저소득층 100~150가구에 기가 와이어를 활용한 인터넷이 공급된다.
이동면 KT 융합기술원장 부사장은 “KT의 기가 와이어가 미국 보스턴에 공급되는 것은 전기통신시대를 열었던 미국에서 한국 앞선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며 “KT는 기가 와이어와 같은 혁신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글로벌 무대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