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에서 분리된 만도와 한라홀딩스 주가가 재상장된 첫날 동반하락했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지주사체제 전환을 통해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시장의 불신이 주가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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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
만도 주가는 6일 시초가 21만3500원에 시작해 7.49% 하락한 19만7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만도는 기존 만도의 자동차부품 제조 및 판매사업 부문이 인적분할돼 신설된 회사다.
기존 만도에서 분리된 존속 지주회사 한라홀딩스 주가도 이날 하락했다. 한라홀딩스 주가는 시초가 6만3500원에서 10.55% 떨어진 5만6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만도의 경우 최대주주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등 특수관계인 25명이 26.2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라홀딩스의 경우 한라가 17.29%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렸고 이어 정몽원 회장이 7.71%의 지분을 보유해 2대주주로 있다.
두 회사가 재상장한 첫날 주가가 동반 하락한 데 대해 지배구조와 관련해 시장의 불신을 해소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지주사체제 전환에 앞서 한라그룹은 한라-만도-한라마이스터-한라로 이어지는 순화출자 고리를 통해 부실 계열사 자금지원에 나서는 등 부당지원 논란을 일으켰다.
정몽원 회장은 “지주회사체제 도입을 통해 부실 계열사에 대한 지원을 차단하는 등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순환출자 문제도 해결하게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형민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스터란 회사를 통해 한라 건설부문 순환출자를 유지하고 있는 한라홀딩스는 향후 지주사 전환 과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주가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만도의 경우 정몽원 회장의 한라홀딩스 지분률이 7.71%에 불과해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만도 지분 활용 가능성 등이 불확실성으로 작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두 회사가 중장기적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경영 건전성을 확보하면서 주가에도 이러한 기업가치가 반영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만도는 30조 원을 넘는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고성장이 지속되며 지주회사 체계에서 관계사인 한라에 대한 추가지원도 제약돼 가치 디스카운트도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한라홀딩스의 경우 “한라스택폴, 만도헬라 등 우량 자회사의 성장이 지속되고 만도 등으로부터 로열티 수입으로 현금흐름이 개선될 것”으로 봤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만도와 한라홀딩스의 인적분할에 관한 기존 만도 주주의 부정적 인식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며 “그동안 위기의 진앙지였던 한라와 분리, 순환출자 해소 등 긍정적 요소가 예전의 높은 주가 수준을 회복하는데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