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다크나이트’로 유명한 미국 영화제작사에 투자한다.
손 회장은 드림웍스 인수를 추진해 왔으나 조건이 맞지 않아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손 회장이 인수 대신 투자 등 다각도로 콘텐츠제작 사업 진출을 모색중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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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
소프트뱅크가 영화 ‘다크나이트’로 흥행에 성공한 미국 제작사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에 2억5천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는 2000년에 설립된 독립영화제작사다. ‘다크나이트’ ‘맨 오브 스틸’ ‘고질라’‘300’ 등을 제작해 세계적으로 흥행을 거뒀다.
미국 영화계에서 메이저영화사가 아닌 독립영화제작사로 규모가 큰 곳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소프트뱅크는 앞으로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합작투자업체를 설립하기로 했다. 레전더리가 보유하고 있는 지적재산권을 활용해 인터넷·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한 TV, 디지털, 라이선싱 등 사업을 펼친다. 특히 두 회사는 중국과 인도시장을 공략하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
손 회장은 최근 애니메이션 제작사 드림웍스 인수계획을 세웠으나 조건이 맞지 않아 백지화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소프트뱅크는 드림웍스에 모두 34억 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을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드림웍스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프리 카젠버그 CEO와 함께 창업한 회사다. 그동안 ‘슈렉’ ‘쿵후팬더’ 등을 제작해 큰 성공을 거뒀지만 올해 2분기에 154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경영상황이 악화됐다.
손 회장은 콘텐츠 제작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 왔다. 따라서 드림웍스 인수를 중단하더라도 제휴 등 협력 방안을 계속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