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주가가 52주 신고가 행진을 이어오다 큰폭으로 하락했다.

성장동력인 중대형배터리에서 영업이익을 보기 점점 어려운 시장환경이 갖춰지며 삼성SDI의 실적과 주가를 놓고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SDI 주가 급락, 올해도 적자지속 전망에 타격  
▲ 전영현 삼성SDI 사장.
1일 삼성SDI 주가는 전일보다 4.23% 하락한 15만8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5월31일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뒤 하루만에 급락했다.

주가가 올해 초보다 45% 가까이 급등하며 연일 52주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자 차익실현을 위한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사에서 삼성SDI가 중대형배터리에서 손익구조를 개선하기 어려워 실적부진이 더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점도 주가하락을 부추겼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사업전망에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지만 지나친 기대는 경계해야 한다”며 “중대형배터리의 실적개선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파악했다.

권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배터리 가격이 하락하는 반면 삼성SDI의 연구개발과 생산투자부담은 점점 커지고 있어 수익성이 개선되기 어렵다고 봤다.

삼성SDI는 올해 매출 6조 원, 영업손실 500억 원을 내 3년 연속 적자를 볼 것으로 추정됐다. 중대형배터리 영업손실만 2870억 원으로 전체 실적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권 연구원은 “전기차시장의 성장으로 중대형배터리에서 시간이 지나면 수익이 날 것이라는 기대는 막연하다”며 “삼성SDI가 전기차배터리로는 사실상 돈을 벌기 어렵다”고 파악했다.

삼성SDI의 목표주가는 현재보다 크게 낮은 12만 원으로 제시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