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이 자기자본 3조 원대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도약하기 위해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26일 “연기금과 보험사 등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상환전환 우선주 형태로 7천억 원을 투자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기관투자자들에게 투자가 가능한지를 알아보는 단계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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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사장. |
상환전환우선주란 의결권은 없지만 채권처럼 약속한 시기가 되면 먼저 돌려받거나 보통주로 바꿀 수 있는 권리가 붙은 우선주를 말한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자기자본규모는 3월 말 기준으로 1조8886억 원이다. 4월 그룹 계열사인 메리츠캐피탈을 100%로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현재 자기자본규모는 2조3285억 원으로 추산된다.
자기자본 3조 원 이상인 증권사는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IB) 라이선스를 취득할 수 있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되면 기업 신용공여나 헤지펀드 전담중개업(프라임 브로커리지) 등 대규모 투자금융사업을 할 수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상환전환우선주를 발행하는 방안뿐 아니라 인수합병 등 다른 자기자본 확충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순이익을 사내에 유보해도 종금라이선스가 만료되는 2020년 4월까지 자기자본을 3조 원대까지 늘릴 수 있다”며 “적당한 매물이 있을 경우 인수합병 등을 통해 자기자본을 확충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다만 유상증자의 경우 기존 주주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자본확충 방안에서 제외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