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이 주력선박인 MR급 탱커(중형 유조선)의 선박가격 반등에 힘입어 수주를 늘릴 기회를 잡을 것으로 전망됐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6일 “MR급 탱커의 선박가격이 반등하고 있다”며 “선박가격이 오를 때마다 선박발주가 집중됐던 과거 흐름에 비추어볼 때 조만간 상당한 규모의 발주계약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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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영석 현대미포조선 사장. |
MR급 탱커의 가격은 2014년부터 꾸준히 하락했으나 최근 3주 동안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MR급 탱커 가격은 최근 반년 동안 척당 3250만 달러 수준을 맴돌았으나 최근 소폭 올라 현재 3300만 달 수준을 보이고 있다.
석유제품 물동량이 늘어나고 있지만 MR급 탱커의 공급량이 줄어들고 있어 선박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선박의 연령이 15년 이상된 노후선박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점도 선박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2010년 이후 선박가격과 발주량의 상관관계를 분석했을 때 선박가격이 반등할 때마다 발주량이 몰렸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실제로 2010년 초와 2013년 말에 MR급 탱커의 가격이 반등할 때마다 글로벌 발주처들은 발주량을 급격하게 늘렸다.
박 연구원은 “환율 등의 경제지표를 고려했을 때 MR급 탱커의 선박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MR급 탱커의 발주가 급증할 경우 해당 선박의 건조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현대미포조선이 수주를 휩쓸 가능성이 있다”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