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 내정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아내 그림의 대작의혹을 놓고 놓고 "모욕"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이 내정자는 25일 이틀째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아내의 개인전에 다른 화가의 작품이나 다른 그림을 베낀 작품이 출품됐다는 제보가 있다는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의 의혹제기를 놓고 “사실과 다르며 대단히 심각한 모욕이다”며 “제보의 신빙성이 상당히 위험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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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낙연 국무총리 내정자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뉴시스> |
그는 “아내가 집에서 잠자지 않고 그림을 그리는 것을 봤다”며 “아내가 화가활동을 나 때문에 접었는데 그것이 내 인사청문회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설명하기를 바란다”고 되물었다.
정 의원이 ‘국회의원 이낙연’의 이름이 아내의 전시전 초대장에 들어갔는지도 질문하자 “전혀 그렇지 않았고 내 이름이 초대장에 등장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이 내정자는 전시회에서 팔린 작품 수와 가격정보를 놓고 “수익금의 절반을 심장재단 등에 기부했고 나머지의 3분의 2 정도는 대관료 등의 비용으로 들어간 것으로 기억한다”며 “인사청문회와 관련된 사항이라면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 내정자는 국회의원 시절 대한노인회에 세제혜택을 주는 법안을 내고 이 단체의 고위간부로부터 고액의 후원금을 받았다는 의혹도 적극 부인했다.
그는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으로부터 이런 후원금의혹을 질문받자 “문제가 되고 있는 대한노인회 간부인 나모씨는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후배”라며 “내가 2000년 국회의원으로 처음 당선했을 때부터 매달 10만 원씩 후원하던 정기후원자”라고 해명했다.
이 내정자는 “법안을 냈던 시기에 나씨로부터 500만 원 규모의 후원을 받았지만 내 선거가 임박해 액수를 늘린 것이 아닌가 싶다”며 “대가성 입법로비는 전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같은 의혹을 거듭 묻자 이 내정자는 “내 인생이 모조리 짓밟히는 느낌이 든다”며 “국회의원을 하면서 장사를 했겠느냐”고 반박했다.
이 내정자는 전남도지사 선거 당시 보좌진 등이 당비 5천만 원을 대납한 사건으로 실형을 받은 사건을 놓고 “매우 부끄럽게 생각하며 충분히 챙기지 못한 불찰이 크다”고 사과했다.
이 내정자는 아내의 위장전입을 뒤늦게 시인한 점을 지적받자 “아내도 위장전입했던 사실을 다시 기억하는 데 며칠이 걸렸다”며 “알았는데 덮어놓을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