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대한적십자 총재후보의 낙하산 논란이 점차 커지고 있다.
대한적십자사가 김 총재후보를 선임하는 데 불과 11분 밖에 걸리지 않은 데다 김 총재후보가 적십자비를 한 번도 내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기 때문이다.
|
|
|
▲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 |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용익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일 김성주 총재후보가 지난 5년 동안 단 한 번도 적십자 회비를 낸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제출 받은 총재선출을 위한 중앙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대한적십사사는 단 11분만에 김 총재후보를 추천한 뒤 총재후보로 결정했다.
대한적십자사는 지난 24일 중앙위원 28명 중 21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7시30분에 중앙위원회를 열어 총재 선출을 위한 7인의 전형위원회를 구성한 뒤 정회했다. 이어 8시3분에 전형위원회를 열어 김 후보를 단수로 추천하고 검토 후 회의를 마친 시각은 8시14분이었다.
구호, 혈액, 대북사업을 담당하는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의 총재가 단 11분 만에 결정된 것이다.
김 의원은 “대한적십자사 총재 후보를 단 11분 만에 어떻게 검증한 것인지 놀라울 따름”이라며 “적십자 활동에 아무 관심이 없어 회비도 납부하지 않는 총재가 사회봉사 및 구호사업과 남북교류 등의 중요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을 이끌어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대선공신 낙하산 인사에 대해 적십자사 중앙위원회가 거수기 노릇을 충실하게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성주그룹 관계자는 “월드비전 이사로 또 많은 대북사업 관련 활동을 하면서 기부와 사회참여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는 점을 고려해 달라”고 말했다.
김성주 회장은 대한적십자 역사상 첫 여성 총재후보다. 대한적십자사는 지난 24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제28대 총재로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을 선출했다.
김 회장은 2005년 성주그룹 회장으로 취임했고 2007년부터 MCM홀딩스 회장을 맡고 있다. 2012년 박근혜 대선후보 캠프에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동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