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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영 OCI 회장 |
이수영 OCI 회장이 차남 이우정 사장이 세운 태양광소재 회사인 넥솔론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이우정 사장이 설립해 운영하던 태양전지 소재업체인 넥솔론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이수영 회장이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받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등 넥솔론 채권단은 오는 11월 넥솔론에 대한 처리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넥솔론은 태양전지 소재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회사다. 일부 태양광 소재에서 독자적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우정 사장이 지분 18.67%를 보유해 최대주주이고, 형인 이우현 OCI 사장도 지분 17.5%를 소유하고 있다.
넥솔론은 지난 8월 1537억 원의 채무를 갚지 못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현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해 대주회계법인에서 청산가치와 계속기업가치를 평가하고 있다.
이우정 사장은 2007년 넥솔론을 직접 설립해 최고전략대표를 맡아 경영에 참여했다. 넥솔론은 2010년 출범 4년 만에 매출 4천억 원을 넘기는 등 급성장했다.
그러나 2011년부터 태양광사업 업황이 악화되면서 넥솔론은 그 때부터 3년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지난해에도 552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넥솔론의 부채는 6월 말 기준으로 8420억 원에 이른다.
올해 태양광사업이 회복세를 보였지만 넥솔론의 실적은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다. 넥솔론은 상반기에 매출 1791억 원, 영업손실 248억 원을 냈다.
이우정 사장은 지난 8월 단독 대표이사에 올라 넥솔론 살리기에 전념했지만 넥솔론의 법정관리 신청을 막지 못했다.
그동안 넥솔론의 사업이 부진해지자 이우정 사장을 비롯해 이수영 회장도 나서 넥솔론을 다시 세우기 위해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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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정 넥솔론 사장 |
이우정 사장과 형인 이우현 OCI 사장은 넥솔론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2007년부터 넥솔론이 수차례 실시한 증자에 참여했다. 이 시장은 지난해 2월 100억 원, 올해 초 형제가 합쳐 142억 원을 증자에 내놓기도 했다.
이우정 사장은 OCI와 넥솔론 주식을 채권단에게 담보로 제공하고 돈을 빌리기도 했는데 채권단이 주식을 처분하는 바람에 이우정 사장의 경우 OCI 지분이 0.39%에서 0.20%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수영 회장도 사재 130억 원을 넥솔론에 빌려줬다. 또 OCI도 넥솔론에 소재를 외상으로 제공해 매출채권 900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채권단들은 이런 상황에서 이수영 회장에 넥솔론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하고 있다. 채권단으로서 이수영 회장이 넥솔론에 넣은 사재와 OCI의 매출채권을 출자전환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그래야 넥솔론이 회생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넥솔론 주변 인사들은 이수영 회장이 넥솔론을 인수해 줬으면 하는 바람도 나타낸다.
그러나 OCI는 "넥솔론은 자회사가 아니고 사업상 연계도 없다"며 인수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