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팜한농이 박광호 사장 단독 대표이사체제로 바뀌었다. 그동안 각자 대표이사를 맡았던 최석원 사장이 물러났기 때문이다.
동부팜한농은 1일 박광호 사장을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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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광호 동부팜한농 대표이사 사장 |
동부팜한농은 그동안 박광호 사장이 영업총괄을, 최석원 사장이 관리총괄을 맡는 각자대표이사체제로 운영돼 왔다. 그러나 이번에 최석원 사장이 사임함에 따라 박광호 사장 단독대표이사체제로 변경했다.
동부팜한농은 “최 사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물러났다”고 말했다.
최석원 사장은 LG생활건강 대표이사, SPC그룹 제빵 계열사인 샤니 대표이사, 파리크라상 대표이사를 역임한 뒤 지난해 3월 동부팜한농 대표이사로 영입됐다.
최 사장이 회사를 맡은 뒤 동부팜한농은 지난해 47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적자로 전환했다. 동부팜한농은 그 이전에 300억 안팎의 영업이익을 내왔다.
이에 따라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지난 7월 박광호 사장을 동부팜한농 각자대표이사로 앉혀 영업총괄을 맡겼다. 최 사장은 관리총괄 사장으로 역할이 줄었다.
박 사장은 2002년 동부그룹에 합류한 뒤 동부 대표이사, 동부익스프레스 여객부문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고 동부팜흥농 대표이사도 겸임하고 있다.
김 회장이 동부팜한농을 각자 대표이사체제로 바꾼 것은 사실상 최 사장에 대한 문책인사로 받아들여졌다. 이런 사장 때문에 최 사장이 이번에 스스로 물러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동부팜한농은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동부팜한농은 지난 9월25일 국내 한 화학회사와 울산 비료공장 유휴부지 9만 9173㎡를 435억 원에 매각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동부팜한농은 전국에 총 231만 4049㎡에 이르는 사업부지를 보유하고 있어 토지와 건물의 자산가치만 해도 5천억 원에 이르는 알짜기업으로 꼽힌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우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