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신작 모바일게임 ‘리니지M’의 출시일과 시스템을 공개한 것을 놓고 대해 증권가에서 호평이 나온다.
리니지M은 원작인 ‘리니지’의 장점을 충실히 구현했다며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게임물관리위원회의 청소년이용불가 판정 여부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리니지M, PC게임의 모바일 진화 성공적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17일 “리니지M은 높은 자율성과 이용자 간 거래가 핵심콘텐츠”라며 “원작 PC온라인게임의 장점을 모바일로 성공적으로 이식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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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
엔씨소프트는 앞서 16일 리니지M의 핵심 콘텐츠와 시스템을 공개하며 6월21일 구글과 애플 양대 애플리케이션 장터에서 동시 출시한다고 밝혔다.
리니지M은 이용자가 레벨제한없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오픈필드’를 구현했고 혈맹, 유저가결투(PvP), 아이템 거래시스템, 인챈트(강화) 등 원작 PC온라인게임인 리니지의 핵심 요소를 그대로 도입했다.
김성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집행검 등의 핵심 아이템들이 혈맹 단위 공성전에 대한 보상으로 주어지기 때문에 혈맹 활동의 활성화와 관련 매출 창출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M에서 유저간결투시 적용되는 ‘복수하기’ 시스템은 원작에도 없던 기능이라 차별화된다”며 “몰입도와 긴장감을 배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평가했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리니지의 장기 성공요소와 리니지M만의 특징이 적절히 조화됐다”며 “리니지M은 기존 모바일 게임이 채택하고 있는 과도한 수익화모델을 지양하면서 이용자들의 피로도를 낮춰줌으로써 장기 흥행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문지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 역시 “리니지M은 게임 수명의 장기화 및 꾸준한 매출 가능성이 엿보였다”고 분석했다.
엔씨소프트에 대한 평가가 리니지M 출시로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이민아 연구원은 “리니지M이 흥행에 성공하면 엔씨소프트의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개발 능력은 재평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시장의 연착륙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M은 전망치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흥행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며 “엔씨소프트의 기업가치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흥행은 유력, 이용등급 규제는 변수
리니지M의 흥행은 유력해보이지만 게임물관리위원회의 이용연령등급규제가 흥행에 변수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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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씨소프트가 공개한 리니지M의 게임장면. |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최근 아이템거래를 놓고 사행성을 조장할 수 있다며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넷마블게임즈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리니지2레볼루션의 경우 출시 5개월이 지났는데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최근 리니지2레볼루션의 이용등급을 ‘청소년이용가능’에서 ‘청소년이용불가’로 바꾸었다.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을 받으면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할 수 없다. 현재 애플 앱스토어의 최고 등급은 ‘17세 이용가’이기 때문이다.
리니지M은 이용자간의 개인거래와 통합거래소 등을 통해 아이템 거래가 가능한데 구체적인 시스템 구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이용자간 거래 및 청소년이용불가 등급 분류에 대한 이슈는 출시 전까지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거래소 시스템에 대한 우려는 존재한다”면서도 “리니지M같은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의 경우에는 애플 앱스토어의 매출비중이 10% 중반 수준이기에 크게 우려할만한 사항은 아니다”고 예상했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M의 통합거래소에서 엔씨소프트가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면 청소년이용불가 판정을 받지 않을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리니지M의 개발을 총괄한 이성구 엔씨소프트 상무는 이와 관련해 “현재 거래소 관련 설정 등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