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그룹이 KB증권의 자회사인 현대저축은행을 인수한다.
KB증권은 12일 이사회를 열어 유진그룹 컨소시엄을 현대저축은행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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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
현대저축은행 본입찰에는 유진그룹과 외국계투자자 2곳이 참여했다. 유진그룹은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를 비롯한 계열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본입찰에 참여했다.
KB증권 관계자는 “유진그룹 컨소시엄은 본입찰 참여자 가운데 가격 측면에서 다른 입찰자보다 우위를 보였다”며 “매수가격뿐 아니라 자금조달계획의 적정성과 대주주 적격성 심사 통과를 위한 내부 검토안 등 여러 측면에서 현대저축은행의 매수자로 적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유진그룹 컨소시엄은 2천억 원가량의 인수가격을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이 기존 계열사와 사업영역이 겹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대저축은행 매각에 나선 만큼 희망 매각가를 다소 낮춘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지난해 11월 현대저축은행을 매각하려 했지만 본입찰 참여자가 없어 매각이 무산됐다. 당시 KB금융은 매각가로 2500억 원을 희망했지만 인수 후보자들은 1500억 원 이하의 가격을 제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KB증권은 올해 안에 현대저축은행을 매각하기 위해 이른 시일 안에 유진그룹 컨소시엄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기로 했다.
유진그룹이 현대저축은행을 인수하면 기존 금융계열사인 유진투자증권과 유진자산운용, 유진프라이빗에쿼티 등에 이어 저축은행을 보유하게 된다.
현대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산규모 1조7천억 원가량인 업계 8위인 회사로 장부가액은 2500억 원 수준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