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8’에서 음향기능이 멈추는 문제가 발생하고 내구성이 취약해 깨지기 쉽다는 새로운 결함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소비자평가지 트러스티드리뷰는 12일 “갤럭시S8에서 중대한 오디오 결함이 발견됐다는 소비자들의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며 “하드웨어 차원의 문제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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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8과 갤럭시S8플러스. |
스피커 기능이 완전히 정지돼 이어폰을 사용해야만 갤럭시S8에서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갤럭시S8을 완전히 초기화하면 문제가 해결돼 소프트웨어 차원의 결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경우 업데이트를 통해 삼성전자가 결함을 비교적 쉽게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갤럭시S8을 세게 움켜쥐거나 충격을 주면 다시 소리가 나는 것을 볼 때 부품들 사이 결합문제 등이 원인이 되는 하드웨어 결함일 가능성을 내놓고 있다.
이 문제가 하드웨어 결함으로 결론날 경우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노트7에 이어 갤럭시S8도 리콜을 실시해야 해 소비자 신뢰회복과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삼성전자는 이 문제가 일부 제품에서만 나타나는 소프트웨어 오류라며 사용자들이 간단한 설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을 내놓았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최근 갤럭시S8의 ‘붉은 화면’ 문제를 놓고도 초반에 결함이 아니라고 해명했다가 소비자 불만이 커지자 문제를 해결하는 업데이트를 배포한 만큼 입장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
갤럭시S8은 출시 직후부터 일부 제품의 화면이 상대적으로 붉게 보이고 무선인터넷 기능의 소프트웨어 문제도 발견돼 소비자들의 불만을 샀다.
전자기기 전문 보험사인 스퀘어트레이드의 내구성 실험결과에서 갤럭시S8이 떨어뜨렸을 때 화면이 가장 깨지기 쉬운 스마트폰으로 결론난 것도 결함 논란을 키우고 있다.
제품 대부분을 화면으로 채우고 곡면을 적용한 갤럭시S8의 ‘인피니티 디스플레이’가 구조상 충격에 취약하고 수리비도 비싸 소비자들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전자전문매체 BGR은 “스마트폰 수리업체들이 갤럭시S8을 가장 환영하는 스마트폰으로 꼽고 있을 정도”라며 “소비자들이 파손을 방지하기 위해 특별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노트7의 발화사고로 리콜과 단종을 실시한 뒤 소비자들에 대대적인 스마트폰 품질개선을 약속했다. 이런 논란이 계속 확산될 경우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