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글로벌가상현실(VR)기기 시장에서 경쟁사들에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시장조사기관 슈퍼데이터리서치에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세계에서 올해 1분기 가상현실기기 ‘기어VR’을 모두 78만2천 대 판매해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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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의 가상현실기기 '기어VR'. |
기어VR은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시리즈에 연결해 쓸 수 있는 형태의 기기다. 별도의 화면 등을 탑재하지 않아 가격이 10만 원 안팎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갤럭시S7 등 스마트폰 구매자들에 기어VR을 사은품으로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하며 가상현실기기의 보급확대에 주력해왔다.
소니는 게임기기 ‘플레이스테이션’과 연결해 사용하는 ‘플레이스테이션VR’을 같은 기간 37만5천 대 판매해 2위를 기록했다. 가격이 70만 원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흥행한 셈이다.
구글이 ‘데이드림뷰’ 17만 대, 대만 HTC가 ‘바이브’ 9만5천 대, 오큘러스가 ‘오큘러스리프트’ 6만4천 대를 판매하며 뒤를 이었다.
구글은 지난해 삼성전자 기어VR에 맞서기 위해 새 가상현실 콘텐츠 플랫폼 ‘데이드림’을 공개하고 중저가 VR기기도 출시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하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가상현실 전문매체 VR소스는 “삼성전자는 압도적인 스마트폰 점유율과 가상현실기기의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효과적으로 선점했다”며 “아직 초기단계인 구글의 플랫폼이 더 발전할 경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