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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홍준표 전 경남지사,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심상정 정의당 대표,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 |
대선에서 쓴 잔을 마신 후보들이 당을 수습하고 문재인 정부에서 새로운 정치행보를 모색하느라 분주하다.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10일 SNS를 통해 “아직 남은 세월이 창창하고 자유대한민국을 위해 할 일이 남았다”며 “세상이 나를 다시 부를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글을 남겼다.
이번 대선 패배를 딛고 자유한국당에서 새로운 보수층을 규합하는 역할을 맡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홍 전 지사가 당장 6월에 치러질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통상 대권을 쥐는데 실패한 대선후보는 책임을 지는 의미에서 한동안 정치활동에 나서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홍 전 지사의 경우 사정이 다르다.
이번에 대선에서 분명한 보수색채를 드러내며 자유한국당의 지지세력을 규합하는데 어느정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바른정당 대선후보였던 유승민 의원은 당분간 평당원 신분으로 바른정당의 지지기반을 넓히는 데 힘을 쏟기로 했다.
유 의원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선대위 해단식을 열고 “지금은 우리가 가고자 했던 그 길로 가기 위한 새로운 첫걸음을 떼는 순간”이라며 “저는 백의종군하면서 개혁 보수의 길 이 더 많은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 3년 뒤 총선에서 기필코 승리해서 우리가 하고 싶었던 정치를 할 수 있는 날까지 열심히 하겠다”며 “당분간 저도 평당원으로서 당이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개혁정치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심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이 촛불의 열망을 실현하는 성공하는 개혁 대통령이 되시기를 바란다”며 “저와 정의당은 새 정부의 과감한 개혁에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이번 대선에서 진보진영에서 처음으로 의미 있는 득표율(6.2%)을 확보한 만큼 문 대통령의 개혁에 힘을 실어 주면서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대선후보였던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당분간 휴식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정계를 떠나는 것은 아니며 휴식 후 정치활동을 이어가기로 했다.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 선대위 해단식을 마치고 “당분간 재충전의 시기를 갖겠다”고 말했다. 국내에 머물며 앞으로 행보를 구상할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대표는 해단식에서 “패배했지만 좌절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변화와 미래를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선거기간에 대한민국을 미국, 독일, 이스라엘에 이은 글로벌 4대 혁신국가의 일원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며 “패배 경험을 대한민국의 변화와 미래를 위한 자산으로 만들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