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물류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가 선박관리회사인 유수에스엠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향후 현대상선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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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 |
1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가 최근 한진해운 선박을 관리해온 유수에스엠 지분 70%를 인수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유수에스엠은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유수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선박의 안전 상태를 점검하고 선원을 양성하는 등 선박관리를 전문적으로 하고 있다. 국적 1위 선사였던 한진해운의 선박을 관리해온 만큼 선박관리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수에스엠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41억 원, 영업손실 10억 원을 냈다. 2015년보다 매출은 2.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유수에스엠을 100억 원 이하 금액에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수에스엠을 놓고 4월 중순 이후 2주 동안 실사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글로비스는 외주를 맡기던 현대글로비스 선박 47척 관리를 담당하도록 할 계획을 세웠다.
현대글로비스가 새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인수합병 기회를 지속적으로 엿보고 있는 만큼 향후 현대상선을 인수할 가능성도 나온다.
현대글로비스가 현대상선을 통해 컨테이너 운송에 진출할 기회를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현대차그룹 의존도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글로비스가 현대상선을 인수할 경우 매출 20조 원에 이르는 거대 국적 해운사로 발돋움하는 만큼 경영정상화에 주력하느라 몸집을 불리지 못하고 있는 현대상선에 호재가 될 수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초 정부가 현대상선 인수를 제안했지만 사업성을 검토한 뒤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