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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사무실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지지율 부진에 의원들의 집단탈당까지 겹치면서 안팎으로 위기에 놓였다.
바른정당 국회의원 13명은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선언하면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대선에서 친북좌파, 패권세력의 집권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며 “보수의 승리를 위해 깊은 고뇌 끝에 바른정당을 탈당하고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탈당의사를 발표한 사람은 권성동, 김재경, 김성태, 김학용, 박순자, 박성중, 여상규,이진복,이군현,장제원,홍문표,홍일표, 황영철 의원이다. 바른정당 탈당파는 대개 김무성 바른정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의 계열로 분류되는 인사들이다.
바른정당은 이번 탈당사태로 의석이 19석으로 줄어들어 국회 원내교섭단체(20석 이상) 지위를 잃게 됐다. 추가탈당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 후보는 사면초가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대선을 완주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유 후보는 2일 “단일화할 생각이 없다”며 “8일 밤 12시까지 국민들을 만나고 9일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완주의사를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그는 1일 ‘끝까지 간다’라는 제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몇 달 해보고 실망할거라면 애초에 길을 나서지 않았다”며 “우리는 뜻을 품었고 그 뜻이 옳다고 믿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유 후보가 대선완주에 확고한 의지를 보이는 이유는 대선 이후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보수진영 후보의 당선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섣부르게 단일화를 추진하는 것보다는 ‘올바른 보수’라는 기존 보수와 차별성을 지키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유 후보가 지지율은 낮지만 TV토론 등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있는 만큼 대선을 완주하면 향후 정계개편에서 새로운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다.
노회찬 정의당 의원은 2일 TBS교통방송에서 “유승민이 대선을 끝까지 가지 못하면 정치생명이 끝난다”며 “장렬하게 전사하는 것만이 훗날을 위해서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낮은 지지율과 비용 등의 문제는 대선완주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바른정당은 선거 보조금으로 63억 원을 받았지만 이는 대선을 치르기에 크게 부족한 액수다. 유 후보가 대선에서 유효득표수 10% 이상을 얻지 못하면 선거비용을 전혀 보전받지 못한다. 10~15%를 얻으면 선거비용의 절반을 보전받게 된다.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데일리안의 의뢰로 실시해 2일 발표한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유 후보의 지지율은 3.9%로 나타났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