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이 스페인 터미널 지분을 매각했다.
이로써 조양호 한진해운 회장은 한진해운의 구조조정을 위한 자구안 이행을 거의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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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호 한진해운 대표이사 |
한진해운은 25일 이사회를 열고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 지분을 IBK투자증권과 한국투자파트너스 컨소시엄에 1461억 원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한진해운은 "이번 매각은 자구계획의 하나로 보유주식 유동화를 통한 자금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한진해운은 스페인 터미널 지분을 팔아도 경영권은 계속 유지한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컨소시엄이 설립할 특수목적법인에 300억 원을 출자해 25%의 지분을 보유할 계획"이라며 "한진해운이 터미널 운영을 계속 맡는 쪽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해운은 이번 터미널 지분 매각으로 1161억 원을 확보한다. 한진해운의 자구안 이행은 거의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말 1조9745억 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내놓았다. 한진해운은 그동안 벌크선 사업부문을 매각하는 등 자산매각을 통해 1조9181억 원을 확보했다. 앞으로 600억 원 정도만 더 확보하면 자구안을 모두 이행하게 된다.
조 회장은 한진해운을 인수한 뒤 3개월 만에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한진해운은 지난 2분기에 매출 2조1457억 원, 영업이익 290억 원을 냈다. 한진해운의 흑자전환은 2012년 3분기 이후 무려 7분기 만이었다.
하지만 한진해운의 경영이 정상화하려면 갈 길이 멀다. 2분기에 흑자전환을 했지만 상반기 영업실적은 여전히 적자다. 한진해운은 올해 상반기에 영업손실 332억 원을 냈다.
또 내년까지 갚아야 할 회사채도 8920억 원에 이른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3월 한진해운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내렸다.
한진해운의 지난해 부채는 9조9023억이었고 부채비율은 1400%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