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이 스페인 터미널 지분을 매각했다.
이로써 조양호 한진해운 회장은 한진해운의 구조조정을 위한 자구안 이행을 거의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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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호 한진해운 대표이사 |
한진해운은 "이번 매각은 자구계획의 하나로 보유주식 유동화를 통한 자금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한진해운은 스페인 터미널 지분을 팔아도 경영권은 계속 유지한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컨소시엄이 설립할 특수목적법인에 300억 원을 출자해 25%의 지분을 보유할 계획"이라며 "한진해운이 터미널 운영을 계속 맡는 쪽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해운은 이번 터미널 지분 매각으로 1161억 원을 확보한다. 한진해운의 자구안 이행은 거의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말 1조9745억 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내놓았다. 한진해운은 그동안 벌크선 사업부문을 매각하는 등 자산매각을 통해 1조9181억 원을 확보했다. 앞으로 600억 원 정도만 더 확보하면 자구안을 모두 이행하게 된다.
조 회장은 한진해운을 인수한 뒤 3개월 만에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한진해운은 지난 2분기에 매출 2조1457억 원, 영업이익 290억 원을 냈다. 한진해운의 흑자전환은 2012년 3분기 이후 무려 7분기 만이었다.
하지만 한진해운의 경영이 정상화하려면 갈 길이 멀다. 2분기에 흑자전환을 했지만 상반기 영업실적은 여전히 적자다. 한진해운은 올해 상반기에 영업손실 332억 원을 냈다.
또 내년까지 갚아야 할 회사채도 8920억 원에 이른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3월 한진해운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내렸다.
한진해운의 지난해 부채는 9조9023억이었고 부채비율은 1400%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