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이 3인 각자대표체제의 안착을 기반으로 새 수익원을 확보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TB투자증권은 해외 부동산과 항공기금융, 신재생에너지사업 등 다양한 대체투자부문에서 중소형 증권사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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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 이병철 KTB투자증권 부회장, 최석종 KTB투자증권 사장. |
권 회장이 지난해 7월 이병철 KTB투자증권 부회장, 최석종 KTB투자증권 사장과 함께 3인 각자대표체제 갖춘 효과가 점차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KTB투자증권은 KTB자산운용과 KTB네트워크, KTB프라이빗에쿼티 등의 지분을 99~100% 소유해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맡고 있다.
권 회장은 그룹의 전체 방향을 제시하고 이 부회장은 계열사간 시너지 등 총괄을 맡고 있다. 최 사장은 KTB투자증권 경영을 담당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부동산 투자 전문가로 꼽히는 만큼 계열사인 KTB자산운용의 부동산금융에도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KTB자산운용은 4월5일 미국 맨해튼에 위치한 트리니티 플레이스 빌딩에 1150억 원 규모의 선순위 대출채권 투자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추진해온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에 있는 메리어트호텔과 뉴욕 맨하탄에 위치한 오피스빌딩 등에 1910억 원 규모의 금융주선도 최근 마쳤다.
이 부회장은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해 책임경영 의지도 내보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7월 KTB투자증권 지분 9.7%를 보유했는데 올해 4월 기준으로 지분 13.6%까지 지분율을 높였다.
KTB투자증권은 최 사장을 중심으로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에 이르지 못한 중소형 증권사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투자금융(IB) 실적도 내고 있다. 최 사장은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과 교보증권에서 IB본부장을 맡았던 투자금융 전문가다.
최 사장과 함께 교보증권에서 KTB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30여 명의 직원들도 지난해 5월 만들어진 투자금융본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투자금융본부는 1억7200만 달러(1933억 원) 규모의 항공기금융 거래 2건을 성사하는 등 반년 만에 순영업수익 127억 원을 내 KTB투자증권 순영업수익의 11%를 차지했다.
최 사장은 올해 중고 항공기에 투자하는 펀드를 준비해 다른 증권사의 항공기금융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금까지 항공기금융은 새로 만든 항공기에 투자하는 방식이었다.
KTB투자증권은 2월 500억 원 규모의 유럽의 태양광 발전소 PF(프로젝트파이낸싱)을 마무리한 데 이어 올해 일본과 캐나다의 태양광에너지 프로젝트파이낸싱도 추진하고 있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올해 대체투자부문 강화와 해외은행 예금 유동화, 공공부문 자산 유동화, 부동산 관련 부실채권(NPL) 등 투자금융부문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KTB투자증권은 권 회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표이사들이 임기 1년여에 머무는 등 잦은 경영진 교체로 장기적 전략을 세우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번에 3인 대표이사체제가 안착하면서 장기적인 성장전략에 따라 새 수익원을 확보하는 데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