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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는 왜 나델라를 CEO로 뽑았을까

오대석 기자 pscientist@businesspost.co.kr 2014-09-24 19:4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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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는 왜 나델라를 CEO로 뽑았을까  
▲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왼쪽), 사티아 나델라 MS CEO(가운데), 스티브 발머 전 MS CEO(오른쪽)

“변환기에 사티아 나델라보다 마이크로소프트(MS)를 잘 이끌 사람은 없다고 판단했다.”

빌 게이츠 MS 이사회 의장은 나델라를 MS의 신임 CEO로 선임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스티브 발머가 지난해 8월 MS CEO 사임 계획을 발표하면서 MS 안팎에서 공룡 MS를 이끌어갈 CEO를 놓고 수많은 후보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노키아 CEO 스테판 엘롭이나 포드의 알란 물레이 등 외부 인사가 선정될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심지어 빌 게이츠가 다시 돌아온다는 소문도 떠돌았다.

그러나 결국 선택은 나델라였다. 나델라는 지난 2월 MS의 신임 CEO에 올랐다.

업계에서 뜻밖이라는 반응을 내놓았다. 나델라는 CEO를 맡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1992년 MS에 입사해 그동안 MS에서만 일해왔다.

이 때문에 일부 인사들은 나델라가 강력한 리더십을 펼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우려는 곧 눈 녹듯 사라졌다. MS는 나델라에 의해 안정적으로 변화의 수순을 밟고 있다. 나델라는 비대해진 MS 조직을 정비하고 모바일 분야와 클라우드 분야에 집중하며 MS를 탈바꿈해 가고 있다.

외신들은 나델라를 놓고 “MS에게 혁신의 기초를 다져줄 수 있는 CEO”라며 “목소리만 크고 행동은 없는 발머보다 장기적으로 가장 필요한 사업을 꾸준히 진행할 수 있는 나델라가 더 필요하다”고 평가한다.

◆ 클라우드 분야에 강한 정통 MS 엔지니어

MS 이사회가 나델라를 새 CEO로 뽑은 것은 MS가 성장동력으로 클라우드와 기업용시장을 꼽고 있다는 점이 크게 반영했다.

나델라는 윈도 서버와 데이터베이스 부문의 전문가로 꼽힌다.

나델라는 클라우드 서비스인 '윈도 애저'를 만드는데 기여했다. MS의 검색서비스 ‘빙’ 사업을 궤도 위에 올렸다는 평가도 받는다. 또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을 맡았을 때 수익을 166억 달러에서 2년 만에 203억 달러로 확대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사티아 나델라는 입사 22년 만에 CEO에 오른 정통 MS 엔지니어다.

나델라는 1992년 MS에 입사해 엔지니어로 근무하면서 주로 기업용 서비스 분야를 맡아 왔다. 2001년 MS 비즈니스 솔루션스 사업부의 연구개발 책임자가 됐고 2006년 이 사업부의 총괄책임자가 됐다.

나델라는 2008년 검색포털 광고담당 선임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1년 서버 및 툴 비즈니스사업부 사장에 올랐다. 지난해 MS 조직개편 이후 기업과 클라우드 담당 수석부사장을 맡았다.

◆ 친절한 성품과 협력을 중시하는 태도

나델라와 함께 일해 본 동료들은 나델라가 친절하며 협력을 중요하게 여기는 스타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업계는 나델라가 이런 성격과 기술적 전문성 덕분에 MS를 떠나려는 핵심 엔지니어들이나 프로그래머들을 잡아둘 수 있었다고 평가한다.

나델라는 2012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애저’ 행사에서 프레젠테이션 시간을 오전 9시에서 오후 1시로 옮겼다. 밤늦게까지 일하는 벤처회사 임직원들을 배려한 것이었다.

지난해 애저 때문에 회사 시스템이 먹통이 됐다는 내용의 블로그 글을 보고 직접 사과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MS인도지사장을 맡았던 라비 베인카테이선은 나델라를 이렇게 평가했다.

“그를 칭찬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고위직 임원까지 올라가려면 피나는 노력을 했을 텐데도 굉장히 겸손하다.”

  MS는 왜 나델라를 CEO로 뽑았을까  
▲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 끊임없이 공부하는 인도 출신 CEO


나델라는 1967년 인도 하이데라바드에서 고위 공무원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고등학교 크리켓부에서 대표선수로 뛰면서 협동과 리더십을 배웠다.

나델라는 인도의 MIT라 불리는 마니팔 공대에서 전기공학 학사학위를 받고 미국으로 건너가서 위스콘신 밀워키대학에서 전산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전산학 석사 시절 나델라는 교수에게 기초지식이 부족해 몇 년 더 다녀야 졸업할 수 있다는 말도 들었다. 그러자 나델라는 연구실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매일 새벽 3시까지 연구에 매진했다. 결국 2년 만에 석사학위를 받는 데 성공했다.

나델라는 졸업 후 썬마이크로시스템스에서 엔지니어로 일했다. 그러다 시카고대학교 경영전문석사(MBA) 과정을 밟던 1992년 MS에 입사했다.

나델라는 MS에서 일하면서도 학업을 계속했다. 매주 금요일 밤 시카고행 비행기를 타고 학교로 가 주말에 수업을 듣고 다시 MS본사가 있는 워싱턴으로 돌아와 윈도NT를 만드는 팀에서 일했다. 그는 2년 반 만에 MBA를 취득했다.

나델라는 지금도 독서와 온라인 강좌 수강을 통해 학구열을 불태운다.

나델라는 취임 후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아침에 15분씩 시간을 내서 신경과학 강의를 들으려고 한다”며 “회의가 들 때도 있지만 틈틈이 시간을 내 공부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와 미국 시인들의 시를 즐겨 읽는다”며 “책을 다 읽을 수 있는 양보다 더 많이 구입한다”고 덧붙였다.
 
◆ 다양한 관점에서 듣고 빨리 결정한다

나델라는 스티브 발머 전 CEO와 많은 면에서 다르다.

나델라는 취임 후 발머가 없애버린 책상을 다시 들여 놓은 일을 가장 먼저 했다. 일에 집중하겠다는 뜻인데 그만큼 MS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발머는 2012년 말 집무실에서 책상을 없애고 대신 푹신한 안락의자와 화이트보드를 놓았다. 필기를 하거나 보고를 받을 일이 있으면 화이트보드를 썼다.

나델라는 무엇보다 다양한 관점을 듣고 빠른 의사 결정을 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과거처럼 독선에 빠져 변화하는 환경에 뒤쳐지지 않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MS는 사업부 사이에 불신이 높아 의사결정이 느리고 협력도 잘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나델라는 지난 3월 “다양한 관점의 이야기를 듣는 것과 이른 시간 안에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나델라는 이를 위해 MS의 조직문화와 업무관행을 바꾸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본다.

나델라는 지난 7월 전 직원에게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많은 경영관리층을 없애고 업무를 간소화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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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
음... 조심스런 말씀이지만... 나델라고... 뽑힌게 아닐까요...^^(유머)   (2014-09-25 03:0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