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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비-알타이 산맥 무동력 횡단에 성공한 남영호 대장<코오롱스포츠 제공> |
아웃도어업체들이 트레킹팀의 후원을 늘리고 있다.
아웃도어업체들은 그동안 전문 산악인들을 후원하며 브랜드를 홍보했는데 트레킹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자 마케팅도 바뀌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22일 탐험가 남영호 대장이 몽골 알타이 산맥부터 고비사막을 연결한 2400km 횡단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원정은 도보와 팻바이크(자전거의 일종)만을 사용한 무동력 횡단이라는 데 의미가 있는데 이 지역을 무동력으로 횡단한 것은 남영호 대장이 세계 최초다.
코오롱스포츠는 2013년 남영호 대장을 챌린지팀으로 영입했다. 남 대장의 도전활동을 통해 브랜드 홍보효과를 얻는 동시에 극한 상황에서 견딜 수 있는 의류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코오롱스포츠 윤재은 본부장은 “탐험가 남형호 대장의 영입으로 그동안 등산과 스포츠클라이밍에 치중했던 도전의 이야기들을 더 넓게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단순 선수 후원뿐 아니라 이들의 도전활동을 통해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제품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웃도어 업계 1위인 노스페이스는 산악인 박정헌 대장을 후원하고 있다. 박 대장을 비롯한 9명의 대원들은 지난 7월 히말라야로 떠나 오는 12월까지 150일 도전을 진행중이다.
이들의 원정 루트는 스키 150㎞, 카약 580㎞, 자전거 5000㎞, 등반 및 트레킹 5510㎞으로 구성돼 있다. 역시 무동력 횡단이다.
노스페이스 관계자는 “이번 원정은 인류의 자연 에너지만을 이용한 무동력 히말라야 횡단으로 의미가 있다”며 “원정대에게 지급된 노스페이스 제품들은 원정대가 무사히 여정을 끝마치기 위한 필수장비인 셈”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쇼핑몰 인터파크가 발표한 ‘2013년 컨슈머리포트 어워즈’에 따르면 아웃도어 제품은 수직적인 등산 위주에서 수평적인 트레킹이나 캠핑 등으로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에베레스트 등 산악 등반을 후원하던 아웃도어 회사들도 이제 그 후원의 범위를 트레킹으로 넓히고 있다.
특히 K2는 2012년 매출액 기준 아웃도어업계 3위였지만 트레킹 운동화 덕분에 지난해 코오롱스포츠와 함께 공동2위에 올랐다. K2 관계자는 “트레킹화가 인기를 끌면서 비수기에도 매출 견인차 노릇을 톡톡히 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남성·여성·캐쥬얼의류 브랜드를 골고루 보유한 세정그룹은 2012년 ‘센터폴’이라는 트레킹 전문 아웃도어 브랜드를 론칭했다. 가두점과 백화점 입점 등으로 지난해 말 기준 전국 155개 유통망에서 매출 700억 원을 달성하며 성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레길 등 트레킹코스가 인기를 끌고 주말 캠핑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면서 무거운 등산복보다 가벼운 트레킹 제품의 수요가 늘었다”며 “지난해까지 트레킹화가 대세였다면 올해는 상하의 모두 트레킹 제품으로 맞춘 풀 코디 개념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