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길선 권오갑, 현대중공업 분할 4곳에 3조5천억 기술개발 투자  
▲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앞줄 오른쪽)과 권오갑 부회장(앞줄 왼쪽) 등을 포함한 임직원 300여 명이 독립법인 출범을 기념하며 3일 울산 현대중공업 본관 앞에서 기념식수 행사를 열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중공업과 3개 신설법인에 모두 3조5천억 원을 투자하는 등 경쟁력 강화방안을 내놓았다.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과 권오갑 부회장, 강환구 사장, 정기선 전무 등 현대중공업그룹 주요 경영진은 3일 울산 현대중공업 본관 앞에서 기념식수 행사를 열고 새로운 출발을 선언했다.

권 부회장은 “오늘이 현대중공업그룹이 제2의 도약을 하기 위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기술과 품질을 모든 경영의 핵심가치로 삼아 각 분야에서 글로벌 톱5 기업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4월1일자로 비조선사업부를 인적분할해 존속법인인 현대중공업과 신설법인인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 등 4개 기업으로 출범했다. 

존속법인인 현대중공업은 앞으로 5년 동안 시설투자 3900억 원을 포함한 2조500억 원을 기술개발에 투자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친환경·스마트선박 개발, 해양플랜트 설계 능력 강화, 스마트 야드 구축 등 기술과 품질의 경쟁력을 강화해 조선해양부문에서 글로벌 1위 기업의 입지를 다지기로 했다.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과 현대건설기계는 각각 6800억 원과 6600억 원을 기술개발에 투자해 판매 라인업을 확대하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현대로보틱스는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공정용 로봇사업을 확대하고 서비스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부품 공용화 개발, 클린룸 신축 등에 1100억 원을 투자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모든 계열사들에서 연구개발에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는 데도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현재 4천여 명 수준인 설계 및 연구개발 인력을 2021년까지 1만 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기존 공채제도뿐 아니라 인턴과 장학생 선발, 찾아가는 채용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인재들을 확보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특히 독립법인 4개 기업에 각각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부사장급으로 임명하기로 했다. 이들은 신제품 개발의 추진단계부터 기술전략 수립, 연구인력 선발, 육성에 이르는 전 과정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

4개 법인출범에 맞춰 직무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인사제도도 개편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재 부장, 차장, 과장, 대리, 4급 등 5단계 직급으로 조직이 구성돼있는데 이를 3단계 직급으로 간소화해 직급보다는 직무를 우선으로 하는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조성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