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CEO가 대대적으로 몸집을 줄이고 있다.
지난 7월에 이어 두 번째로 2100명을 감원했다. 비대해진 조직을 줄여 MS의 전략사업에 집중하려고 한다.
◆ 전세계 MS사업장 대상 2100명 감원
마이크로소프트(MS)가 2100명을 감원했다고 매셔블 등 해외 IT매체들이 18일 보도했다.
지난 7월 1차 정리해고로 1만3천 명을 줄인 데 이어 두 번째다. MS는 내년 7월까지 2900명을 더 해고할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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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
MS의 이번 감원은 본사 직원을 포함해 전 세계 사업장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본사가 있는 워싱턴주 근무인원 747명이 해고됐다. 지난 7월 대규모 인원감축 때 MS가 합병한 노키아 모바일사업부 직원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MS는 감원과 함께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위치한 ‘MS 리서치 실리콘밸리’ 연구소도 패쇄했다.
MS는 “마운틴뷰 연구소는 그동안 신기술에 관련된 기본적 연구조사 활동을 해 온 곳으로 제품개발에 필수적이지 않다”며 “미국 서해안지역의 연구소를 통폐합하는 과정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나델라가 모바일과 클라우드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인력감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본다.
◆ 전임자 발머가 벌인 잔치, 나델라가 치운다
나델라는 MS를 급변하는 IT환경에 발맞춰 새롭게 재정비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 전임자인 스티브 발머가 벌인 사업들을 대대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다니엘 이브스 FBR캐피털마켓 연구원은 “스티브 발머는 10여 년 동안 집에서 잔치를 벌였고 나델라가 이를 치우고 있다”고 말했다.
나델라는 MS의 조직 문화와 업무 관행을 변화시키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본다.
나델라는 지난 7월 직원에게 공지를 보내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많은 경영관리층을 없애고 업무를 간소화 하겠다”고 밝혔다.
MS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직원 수가 10만 명 규모였으나 지난 4월 25% 가까이 늘어 12만7천 명에 이르렀다. 스티브 발머 전 CEO가 지난해 노키아 휴대폰사업 인수를 추진해 인원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MS는 구글, 애플, 아마존에 맞서 싸우기에 최근 몇 년 사이에 몸집이 너무 비대해졌다”고 지적했다.
나델라 CEO는 MS의 게임기인 엑스박스용 TV 콘텐츠 제작사업도 정리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 역시 발머가 시작한 것으로 낭비성사업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지난 7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노키아 스마트폰 제품개발도 중단했다. 경쟁사인 구글의 모바일OS 안드로이드를 MS가 지원해 주는 형국이었기 때문이다. 나델라는 대신 MS의 OS를 탑재한 제품에만 집중하려고 한다.
이브스는 “나델라는 이번 기회를 통해 비대해진 MS를 말끔히 정돈하려 한다”며 “내년에 회사가 초점을 맞추고자 하는 전략적사업 부문에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