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중국 현지은행에 원화 무역금융을 국내은행 최초로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중국 현지은행인 중국은행, 교통은행, 중국농업은행, 절상은행 등에 총 850억 원가량의 원화 기한부신용장 신용공여한도를 부여했다고 29일 밝혔다.
|
|
|
▲ 이광구 우리은행장. |
이번 원화 무역금융으로 한국 수출기업이 중국 수입기업에 물건을 팔면 우리은행이 한국 수출기업의 국내 거래은행에 수출대금을 원화로 바로 입금한다.
우리은행은 그 뒤 신용장 만기일이 도래했을 때 중국 수입기업의 거래은행인 중국 현지은행으로부터 수출대금을 이자까지 합해 원화로 받는다.
중국 위안화 등 외화로 개설된 기한부신용장은 발행 뒤 상당 기간이 지나고 나서야 결제가 이뤄진 탓에 한국 수출기업이 환율변동에 따른 리스크에 노출됐다.
원화 기한부신용장은 미리 결제하는 금액이 원화로 확정돼 환리스크가 제거되기 때문에 한국 수출기업에 유리하다.
또 한국 수출기업은 신용장 결제 만기일까지 입금을 기다릴 필요가 없이 자금을 빨리 회수하기 때문에 유동성이 좋아진다.
중국 수입기업도 위안화보다 금리가 낮은 원화로 돈을 빌려 대금을 지불하는 것이기 때문에 적은 금융비용으로 대금을 지급할 수 있게 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한국 수출기업이 그동안 미국 달러 등 외화로 개설된 신용장을 이용해 환율변동으로 인한 환리스크에 노출됐지만 원화 신용장은 결제대금이 원화로 확정되기 때문에 환리스크가 제거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