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2회 서울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과거 나치 독일의 유대인 대량학살 등 과거사 사죄를 통해 국제평화의 중요성을 알린 공로를 인정받았다. 현직 국가 지도자가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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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
서울평화상심사위원회는 17일 메르켈 총리를 제12회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심사위원회는 선정이유에 대해 “메르켈 총리는 과거사 사죄를 통해 인간의 존엄성과 인권문제를 국제사회에 분명하게 각성시켰고 전쟁의 폐해를 알리고 국제평화의 중요성을 부각시켜 왔다”고 설명했다.
이철승 서울평화상문화재단 이사장은 “메르켈 총리는 제2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 나치 독일이 자행한 홀로코스트에 대해서 이스라엘과 유대인들은 물론 세계인들에게 거듭 사과의 뜻을 밝히고 있다”며 “현존 독재국가들에 대해서도 철저한 반성을 촉구하고 인권경시에 경종을 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 최초의 여성총리로 2005년 취임했다. 그는 2007년 9월 유엔총회 연설에서 독일의 역사적 과오를 공개사과한 데 이어 2008년 3월 이스라엘 의회 연설에서도 이스라엘 국민에게 홀로코스트 과거사에 대해 사과했다.
위원회는 “메르켈 총리가 서울 평화상 수상에 대해 기쁘게 생각하며 서울을 찾아 상을 받겠다고 전해왔다”고 밝혔다.
서울평화상은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를 기념해 1990년 제정됐다. 1회 때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선정됐으며 이후 코피 아난 전 유엔사무총장, 무하마드 유누스 그라민은행 총재,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셀 시스테마 창립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이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2회 서울평화상 시상식은 서울에서 개최되며 20만 달러의 상금과 부상이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