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대형주 쏠림현상과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세에 의존하고 있는 탓에 상승세가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일 “코스피지수가 예상보다 빠른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은 반갑지만 삼성전자 등 대형주에 과도한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것과 외국인투자자들에 의존하는 형태는 좋은 모양새가 아니다“며 “삼성전자 주가의 독주와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세는 8부, 9부 능선을 넘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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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 모습.<뉴시스> |
코스피지수는 17일 기준으로 2164포인트까지 상승해 사상 최고치(2231)까지 67포인트가량만 남겨뒀다.
코스피지수의 빠른 상승세는 삼성전자 주가의 급등과 외국인투자자들의 순매수세에 따른 것으로 곽 연구원은 파악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17일 기준 212만 원으로 지난해 2월12일보다 88%가량 상승하며 코스피지수 상승세를 이끌었다.
삼성전자 주가가 지금 수준 또는 그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던 시기는 모두 5차례였던 것으로 분석됐다. 2001년 IT버블 붕괴 및 9.11테러 사태와 2003년 카드사태, 2004년 중국발 긴축 충격, 2008년 리먼사태,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시기 등이다.
곽 연구원은 “과거 주가 흐름에 비춰보면 삼성전자 주가는 금융위기 이전을 기준으로 하면 230만 원, 이후를 기준으로 하면 250만 원까지 오를 것”이라며 “삼성전자 주가가 단기적으로 230만 원까지 상승한 뒤 급락세와 완만한 상승세 사이의 갈림길이 나올 수 있다는 뜻”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증시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장기적으로는 지속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제한될 것으로 전망됐다.
곽 연구원은 “현재 외국인투자자들의 투자가 미 달러화 약세에 바탕을 둔 것이라면 장기적 관점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의 순매수세는 유지될 것”이라며 “다만 외국인투자자들이 금융위기 이후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고 있다는 점과 미국에서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는 매수세가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