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현지 기업들보다 더 낮은 판매 가격을 책정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현대차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중국형 전략 모델인 ‘아이오닉 브이(V)’를 2천만 원대에 파격 출시하면서, 중국 판매량 회복의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 판매량은 10년 전과 비교해 5분의1 수준으로 대폭 감소한 상황이다. 정 회장이 저렴한 가격 대비 첨단 기능을 장착한 전기차를 앞세워 중국에서 판매량을 끌어올릴지 주목된다.
29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차는 이날 중국에서 '아이오닉 브이'를 출시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현대차가 아이오닉 브이를 출시한 것은 지난 4월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서 실차를 공개한 후 5개월 만이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아이오닉 브이의 판매 가격이다.
정 회장은 아이오닉 브이를 중국 현지 경쟁 모델보다 1천만 원 이상 저렴한 가격에 출시하는 전략을 꺼내들었다.
아이오닉 브이 판매 가격은 트림에 따라 11만9900위안(2427만 원)에서 13만9900위안(2831만 원) 사이로 책정됐다.
BYD(비야디)의 씰, 샤오펑의 P7, 지커의 007 등 중국 현지 제조사들의 중형 전기 세단보다 판매 가격이 더 낮다. 세 모델 모두 중국 판매 가격은 20만 위안(4047만 원) 안팎으로 형성돼 있다.
정 회장이 아이오닉 브이를 출시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데는 이번 모델을 기점으로 중국 시장에서 반전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중국에서 판매량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현대차는 2016년 중국 시장에서 자동차 116만 대를 팔면서 현지 연간 최다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듬해 고고도미사일(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한한령으로 중국 판매량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고, 이후 좀처럼 판매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024년에는 판매량이 16만8828대까지 떨어졌다. 2023년과 비교해 판매량이 29.9% 감소했다. 지난해 판매는 21만15대로 7년 만에 판매량 반등에 성공했지만 10년 전 판매 실적과 비교하면 5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현대차·기아 합산 판매량도 반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상반기 중국 판매 21만2811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판매량이 5.0% 줄었다.
현대차 판매량이 급감하는 동안 중국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중국 현지 자동차 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한 상황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브이를 시작으로 앞으로 5년 동안 중국에 전기차를 포함해 신차 20종을 내놓기로 했다. 판매 모델 수를 공격적으로 확대해 연간 판매량 50만 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 출시될 신차들이 중국 소비자 사이에서 꾸준한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우선 아이오닉 브이가 성과를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지난해 11월 내놓은 중국 전용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일렉시오는 현재까지 누적 판매가 수백 대 수준에 그칠 정도로 중국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을 중국에 가장 먼저 출시한 이유도 현지 소비자 인식을 바꾸기 위한 의도라는 시각이 나온다.
아이오닉 브이가 가격 경쟁력을 갖춘 만큼 판매 실적에서 일렉시오 때와는 다른 성과를 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아이오닉 브이가 판매 가격에 비해 고급 옵션을 여럿 탑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이 높다는 것이다.
아이오닉 브이에는 호라이즌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퀄컴 스냅드래곤 8295 칩셋, 27인치 4K 대형 디스플레이 등 첨단 사양이 탑재됐다. 스피커 8개로 구성된 돌비 애트모스도 기본 사양으로 적용됐다.
올해 현대차가 더 뉴 그랜저 등에 적용한 전동식 에어벤트도 탑재됐다. 전동식 에어벤트란 풍향이나 풍량을 기존 물리적 토출구를 활용해 조절하는 것이 아닌 전자식으로 제어해 내보내는 시스템이다.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필수 요소로 꼽히는 긴 주행거리와 자율주행 기술도 적용됐다. 아이오닉 브이의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최대 650㎞이며, 레벨 2+ 수준의 고속도로 자율주행 기능은 중국 자율주행 기업 모멘타와 함께 개발했다. 윤인선 기자
현대차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중국형 전략 모델인 ‘아이오닉 브이(V)’를 2천만 원대에 파격 출시하면서, 중국 판매량 회복의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중국형 전략 모델인 ‘아이오닉 브이(V)’를 중국 현지 경쟁 모델보다 1천만 원 이상 싸게 내놓는 파격적 가격 전략으로 중국 판매량 회복에 나선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 판매량은 10년 전과 비교해 5분의1 수준으로 대폭 감소한 상황이다. 정 회장이 저렴한 가격 대비 첨단 기능을 장착한 전기차를 앞세워 중국에서 판매량을 끌어올릴지 주목된다.
29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차는 이날 중국에서 '아이오닉 브이'를 출시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현대차가 아이오닉 브이를 출시한 것은 지난 4월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서 실차를 공개한 후 5개월 만이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아이오닉 브이의 판매 가격이다.
정 회장은 아이오닉 브이를 중국 현지 경쟁 모델보다 1천만 원 이상 저렴한 가격에 출시하는 전략을 꺼내들었다.
아이오닉 브이 판매 가격은 트림에 따라 11만9900위안(2427만 원)에서 13만9900위안(2831만 원) 사이로 책정됐다.
BYD(비야디)의 씰, 샤오펑의 P7, 지커의 007 등 중국 현지 제조사들의 중형 전기 세단보다 판매 가격이 더 낮다. 세 모델 모두 중국 판매 가격은 20만 위안(4047만 원) 안팎으로 형성돼 있다.
정 회장이 아이오닉 브이를 출시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데는 이번 모델을 기점으로 중국 시장에서 반전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중국에서 판매량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현대차는 2016년 중국 시장에서 자동차 116만 대를 팔면서 현지 연간 최다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듬해 고고도미사일(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한한령으로 중국 판매량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고, 이후 좀처럼 판매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 현대자동차의 중국 전용 중형 전기 세단 ‘아이오닉 브이(V)’. <현대자동차>
2024년에는 판매량이 16만8828대까지 떨어졌다. 2023년과 비교해 판매량이 29.9% 감소했다. 지난해 판매는 21만15대로 7년 만에 판매량 반등에 성공했지만 10년 전 판매 실적과 비교하면 5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현대차·기아 합산 판매량도 반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상반기 중국 판매 21만2811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판매량이 5.0% 줄었다.
현대차 판매량이 급감하는 동안 중국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중국 현지 자동차 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한 상황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브이를 시작으로 앞으로 5년 동안 중국에 전기차를 포함해 신차 20종을 내놓기로 했다. 판매 모델 수를 공격적으로 확대해 연간 판매량 50만 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 출시될 신차들이 중국 소비자 사이에서 꾸준한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우선 아이오닉 브이가 성과를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지난해 11월 내놓은 중국 전용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일렉시오는 현재까지 누적 판매가 수백 대 수준에 그칠 정도로 중국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을 중국에 가장 먼저 출시한 이유도 현지 소비자 인식을 바꾸기 위한 의도라는 시각이 나온다.
아이오닉 브이가 가격 경쟁력을 갖춘 만큼 판매 실적에서 일렉시오 때와는 다른 성과를 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아이오닉 브이가 판매 가격에 비해 고급 옵션을 여럿 탑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이 높다는 것이다.
아이오닉 브이에는 호라이즌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퀄컴 스냅드래곤 8295 칩셋, 27인치 4K 대형 디스플레이 등 첨단 사양이 탑재됐다. 스피커 8개로 구성된 돌비 애트모스도 기본 사양으로 적용됐다.
올해 현대차가 더 뉴 그랜저 등에 적용한 전동식 에어벤트도 탑재됐다. 전동식 에어벤트란 풍향이나 풍량을 기존 물리적 토출구를 활용해 조절하는 것이 아닌 전자식으로 제어해 내보내는 시스템이다.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필수 요소로 꼽히는 긴 주행거리와 자율주행 기술도 적용됐다. 아이오닉 브이의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최대 650㎞이며, 레벨 2+ 수준의 고속도로 자율주행 기능은 중국 자율주행 기업 모멘타와 함께 개발했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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