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에도 지주사 전환계획을 차질없이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물산과 삼성생명, 삼성SDS 등 삼성그룹의 지배구조개편에 수혜가 예상되는 계열사의 주가가 일제히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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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
14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보다 1.87% 오른 206만8천 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틀 연속으로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상훈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사장이 이날 “지주회사 전환계획은 주주들과 약속한 사안으로 그룹의 이슈와 관계없이 계획대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뒤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지주사체제 전환계획을 공식화했지만 이후 이 부회장의 구속 등 악재를 겪으며 지배구조개편을 예정대로 추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했다.
삼성그룹 지주사 전환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수혜가 예상되는 계열사들도 주가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삼성물산 주가는 전일보다 9.09% 오른 13만2천 원, 삼성생명은 4.59% 오른 11만4천 원으로 장을 마쳤다.
삼성그룹이 완전한 지주사체제를 갖출 때까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소그룹체제로 운영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게 나오고 있다.
지배구조개편이 마무리되면 삼성물산은 그룹의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담당하며 삼성생명은 금융지주사 형태로 금융계열사를 지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오너일가의 지분율이 높아 지배구조개편 수혜가 예상되는 삼성SDS 주가도 전일보다 5.1% 오른 13만4천 원으로 장을 마쳤다.
삼성그룹 전자계열사의 주가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10일 미국 하만 인수를 무사히 완료했다고 밝히며 올해부터 전장부품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기 주가는 전일보다 1.63% 오른 6만2200원, 삼성SDI는 1.91% 오른 13만3500원으로 각각 장을 마감하며 나란히 이틀 연속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전장부품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경우 삼성전기는 카메라모듈과 통신모듈 등 부품을, 삼성SDI는 자동차용 배터리 공급을 늘릴 수 있는 안정적인 수요처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