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가 중국리스크와 소속 아티스트들의 군입대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실적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남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SM엔터테인먼트는 중국의 사드보복이 강화되면서 중국사업이 급속도로 축소했다”며 “주력 아티스들의 군입대까지 겹친 이중고”라고 10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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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 |
SM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전날보다 0.43% 하락한 2만3100원에 장을 마쳤다.
SM엔터테인먼트의 중국사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자회사인 드림메이커도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했다. 드림메이커는 콘서트 기획, 제작 등을 담당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역시 전망이 좋지 않다. 상반기는 보통 중국 활동이 집중되어 있는 시기인데 올해는 사드리스크로 콘서트 등 주요 수익원이 공백이라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다른 자회사인 SMC&C가 제작드라마 ‘질투의 화신’으로 4분기 연속 흑자를 낸 것이 유일한 위안거리”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중국을 향한 콘텐츠 수출경로가 막히면서 드라마 판권으로 올해 추가적인 매출을 올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예상됐다.
SM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3518억 원, 영업이익 183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12% 줄어드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SM엔터테인먼트는 상반기 중국사업 매출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며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실적이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반기에 진행된 슈퍼주니어 규현과 샤이니의 일본 콘서트 매출도 올해 4분기는 돼야 인식될 것으로 추정됐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 역시 “SM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중국활동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며 “알리바바를 통한 음원 공급을 제외하면 콘서트나 방송출연, 광고촬영 등이 모두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파악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보다 2018년의 성장가능성에 주목했다.
이 연구원은 “SM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4% 줄어들 수 있다”면서도 “2018년엔 일본에서 최대 5개 보이그룹이 활동하면서 영업이익이 2.4배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 멤버들은 올해 3분기에 제대하는데 엑소와 샤이니 역시 3분기까지 돌아올 것으로 추정된다. 신인 보이그룹 NCT도 이르면 올해 연말부터 아시어 투어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784억 원, 영업이익 6억 원을 냈다. 2015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2.4%, 영업이익은 71.2% 줄면서 시장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