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은행장 선임이 난항을 겪고 있다. 두번째 논의에도 의견이 모아지지 않아 결국 은행장 후보를 재공모하기로 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 행장추천위원회는 단독후보를 추천하기 위한 논의를 이틀간 이어갔으나 4명 이상의 위원들이 찬성한 후보가 없어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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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 행장추천위원회는 단독 후보를 추천하기 위한 논의를 이틀 간 이어갔으나 4명 이상의 위원들이 찬성한 후보가 없어 선출이 불발됐다. |
이에 따라 행추위는 은행장 후보를 다시 공모하기 위해 14일이나 15일 회의를 열어 재공모 일정과 방법을 결정하기로 했다.
행추위는 8일 은행장 공모에 지원한 4명의 후보자들을 놓고 면접을 진행한 뒤 내정자를 선정하기 위한 논의를 했다.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9일 다시 논의했지만 역시 정부 측 위원과 수협중앙회 측 위원 사이에 마찰이 있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행추위는 정부 측 위원 3명과 수협중앙회 측 위원 2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위원들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은행장 단독후보를 선정한다. 4명의 위원이 찬성해야 하는 것이다.
행추위가 후보자를 재공모하기로 하면서 낙하산인사가 들어서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이번 선임 불발이 관료출신을 앉히기 위한 수순밟기라는 것이다. 은행장 선임과정이 후보군조차 밝히지 않을 만큼 비공개로 진행된 점도 이런 말이 나오게 한다.
수협중앙회는 정부로부터 공적자금을 빌려 그동안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수협은행장은 지금까지 관료출신이 선임돼 낙하산인사 논란이 계속 빚어졌다.
수협은행은 이번 차기 은행장 선출이 수협은행이 수협중앙회로부터 분리되고 나서 있는 첫 선임인 만큼 관료출신을 배제해 수협은행에 새 바람을 불어넣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나 현재로서는 여의치 않아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