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사업에서 거둘 영업이익이 올해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으며 전체 실적에 본격적으로 기여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은 올해 큰폭의 성장을 기록하며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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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 사업부 사장. |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사업에서 매출 61조1194억 원, 영업이익 23조2621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9.5%, 영업이익은 71.1% 늘어나는 것이다.
올해 삼성전자가 거둘 전체 영업이익 전망치인 41조9100억 원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김 연구원은 “D램 미세공정전환과 낸드플래시 증설효과로 올해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 출하량이 급증할 것”이라며 “시장에서 수요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영업이익률도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사업도 빠르게 성장해 실적에서 의미있는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시스템LSI사업부는 매출 13조6793억 원, 영업이익 1조97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28% 늘어나며 최초로 연간 1조 원을 넘어서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10나노 공정 위탁생산라인으로 자체개발한 AP(모바일프로세서) ‘엑시노스9’시리즈와 퀄컴의 ‘스냅드래곤835’를 양산하며 가동률을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최근 엑시노스AP를 독일 아우디의 자동차 인포테인먼트에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동통신박람회 MWC2017에서 엑시노스를 탑재한 가상현실기기도 새로 선보였다.
김 연구원은 가상현실기기와 전장부품으로 AP 탑재기기가 늘어나며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사업 실적도 꾸준히 성장할 여지가 크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사업부의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30.1% 늘어난 1조4270억 원으로 전망됐다. 메모리반도체의 내년 영업이익 성장전망치인 1.7%를 큰폭으로 뛰어넘는 것이다.
엑시노스9와 스냅드래곤835가 탑재되는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8이 예상보다 흥행할 경우 시스템반도체의 실적개선은 더욱 앞당겨질 수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