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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영훈 K2코리아 대표 |
국내 아웃도어업체의 2세들이 경영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아웃도어 국내 1위 브랜드 노스페이스와 그 뒤를 추격하는 블랙야크에서 2세들의 경영수업이 한창이다. 이들은 경쟁이 치열한 국내 아웃도어시장에서 경영능력을 검증받고 있다. K2는 일찌감치 2세경영에 돌입해 성공적으로 회사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이들이 앞으로 펼칠 아웃도어시장의 경쟁이 주목된다.
◆ 일찌감치 2세경영에 대성공한 K2
K2코리아는 일찌감치 2세경영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영훈 K2코리아 대표는 정동남 K2코리아 창업자의 장남이다. 정동남 회장은 1972년 K2코리아의 전신인 한국특수제화를 창업했다.
정 대표는 2002년부터 K2의 경영을 맡았다. 부친이 북한산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했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30대 초반에 갑자기 경영을 떠맡아야 했다. 당시 회사 안팎에서 그의 경영능력에 의구심을 갖는 시선이 가득했다.
그러나 정 대표는 오히려 K2의 급성장을 이끌며 이런 우려를 잠재웠다.
정 대표는 새로운 시도를 거듭하며 K2의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렸다. 그는 부임하자마자 독자 매장 위주의 유통망을 만들었으며 각 매장의 품질관리에 힘썼다. 당시에 여러 브랜드를 섞어 파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를 바꾼 것이다.
정 대표는 또 국내 아웃도어업계 최초로 TV와 라디오 광고를 내면서 인지도를 강화했다. K2의 매출은 2002년 300억 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6800억 원으로 대폭 늘었다.
정 대표는 최근 골프웨어 와이드앵글을 내놓으며 성장을 이어나가려 하고 있다. 정 대표는 “브랜드 다각화를 통해 아시아 최고의 패션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블랙야크 장남으로 굳어지는 승계구도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의 장남인 강준석 블랙야크 이사는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2009년 매장 근무부터 시작해 밑바닥부터 경영수업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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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준석 블랙야크 이사 |
강 이사는 현재 글로벌사업본부에서 중국 유럽 진출 등 해외사업 업무를 맡고 있다. 올해 초 정기인사에서 이사대우로 승진했다. 강 이사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 도약을 목표로 하는 ‘블랙야크 2.0 프로젝트’를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야크 관계자들은 2세 경영권 승계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강 이사는 최근 1~2년 동안 해외진출과 신규사업을 이끌어 곧 경영전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큰 딸 강주연씨도 블랙야크 모기업인 동진레저에 입사한 뒤 아우트로 대표를 맡았으나 경영에서 손을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우트로는 블랙야크가 미국의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 마모트를 운영하기 위해 2007년 세운 회사다.
업계 관계자는 “큰 딸은 최근 가정을 꾸리면서 계열사 경영에서 사실상 손을 뗐다”고 말했다.
◆ 노스페이스, 세 딸 모두 경영 참여
노스페이스를 국내 아웃도어 1위로 만든 성기학 영원무역홀딩스 회장은 슬하에 딸만 셋을 두고 있다. 세 딸은 모두 경영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장녀 성시은 이사는 영원무역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와이엠에스에이(YMSA)의 사내이사로 경영에 나서고 있다.
와이엠에스에이는 섬유제품 및 수입원단 수출입업체로 영원무역그룹의 지배구조상 가장 위에 있다. 영원무역그룹은 와이엠스에이, 영원무역홀딩스, 영원아웃도어 순으로 내려오는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성시은 이사가 영원무역그룹의 경영권을 이어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아직 경영권 승계구도를 확신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도 있다. 둘째 딸 성래은 이사와 막내 딸 성가은 이사도 경영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래은 이사는 스탠퍼드대를 졸업하고 2007년 영원무역홀딩스 사내이사로 선임된 뒤 영원무역 이사도 같이 맡고 있다.
성가은 이사는은 영원아웃도어 마케팅팀에서 일을 시작해 이사로 승진했다. 노스페이스 브랜드 홍보와 영원무역의 광고, 홍보, 마케팅까지 총괄하고 있다. 2006년 손경식 CJ그룹 회장의 장남 손주홍 조이렌트카 상무와 결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