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은행들의 리스크관리 강화와 시중금리 상승 등에 영향을 받아 23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1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은행 주택담보대출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1월 기준으로 연 3.16%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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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1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1월 기준으로 연 3.16%로 집계됐다.<뉴시스> |
최영엽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부국장은 “가계부채 불안감으로 은행들이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고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가 올라가면서 대출금리도 올랐다”고 설명했다.
은행의 평균 대출금리를 산정하는 기준인 기준금리는 코픽스와 금융채권 금리의 영향을 받는다. 코픽스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연 1.56%로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예적금담보대출과 보증대출, 신용대출, 집단대출 등의 금리도 0.01%포인트~0.16%포인트씩 일제히 올랐다.
이에 영향을 받아 은행권의 전체 1월 가계대출금리도 지난해 12월보다 0.10%포인트 연 3.39%로 집계됐다. 은행 가계대출금리는 5개월 연속 상승했는데 2015년 2월(연 3.48%) 이후 2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출금리와 수신금리의 차이는 지난해 12월 1.88%포인트에서 올해 1월 2.00%포인트로 0.12%포인트 더 벌어졌다. 이는 2013년 1월(2.00%포인트) 이후 4년 만에 최대다.
대출금리와 달리 수신금리는 오히려 낮아졌기 때문이다. 저축성수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은 연 1.51%로 지난해 12월보다 0.05%포인트 하락했다.
최 부국장은 “연말 상여금과 인센티브 등으로 예금 수요가 늘면서 수신 금리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비은행권의 대출금리도 빠르게 올랐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한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금리 상승폭을 살펴보면 상호저축은행 1.09%포인트, 신용협동조합 0.08%포인트, 상호금융 0.05%포인트, 새마을금고 0.13%포인트 등이다.
비은행금융기관 가운데 상호저축은행의 대출금리가 11.75%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그 뒤로 신용협동조합 4.60%, 새마을금고 3.92%, 상호금융 3.86% 등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