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주가가 신제품 발표 이후 하락했다가 하루 만에 반등해 100달러 고지를 탈환했다.
10일 미국 뉴욕 나스닥시장에서 애플 주가는 전날 종가보다 3.07% 오른 101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애플은 4월 이래 가장 높은 하루 상승률을 기록했다.
|
|
|
▲ 팀 쿡 애플 CEO |
애플 주가는 전날 신제품 공개 효과를 누리지 못한 채 뒷걸음질 쳤다. 신제품 발표 직후 애플 주가는 한때 3.50% 넘게 치솟은 103.08달러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오후부터 상승세가 꺾이면서 결국 0.38% 내린 97.99달러로 마감했다. 장 후반 한때 97달러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온라인 금융매체 T3라이브닷컴의 스콧 레들러는 “신형 아이폰 발표 때만해도 호의적이었던 투자자들이 애플워치 발표 이후 돌아섰다”며 “애플워치가 반드시 아이폰과 연동돼야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분위기가 반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애플은 이날 전날의 부진을 만회하는 데 성공했다. 로이터는 이에 대해 월가 증권사와 투자사들이 애플의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한 것이 주가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애플의 신제품을 인상적이라고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종전 107달러에서 115달러로 올려 잡았다. 투자업체인 파이퍼제프리와 서스쿼해나인터내셔널도 각각 120달러와 115달러로 상향조정했다.
월가 전문가들이 애플 주가를 상향조정한 것은 애플의 모바일 결제서비스인 ‘애플페이’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애플페이는 결제 때 실제 신용카드 번호가 아닌 임시번호를 사용하고 사용자의 손가락 지문을 인증방식으로 도입해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애플과 애플페이 서비스 제휴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진 업체들의 주가도 이날 동반상승했다. 맥도날드의 주가는 2.10% 급등한 93달러로 마감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 JP모건 등 은행주들도 1% 내외 상승했다.
반면 애플페이 출시로 그동안 미국 결제시장을 점령해온 페이팔의 지위가 위협받게 될 것으로 보이면서 페이팔의 모기업인 이베이의 주가는 크게 떨어졌다. 이날 이베이의 주가는 3.07%나 급락한 51.11달러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