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진료도 수사했지만 세월호 7시간 행적 미스터리를 놓고 새로운 사실을 밝히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특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22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세월호 7시간 규명상황을 기자들이 묻자 "비선진료 의혹을 수사하면서 그 부분이 어느 정도 규명되지 않을까 기대가 있었지만 현재까지 수사결과로는 핵심적인 의혹을 놓고 의미있는 사실은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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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4월16일 세월호사건 당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했던 박근혜 대통령. |
이는 전날 브리핑에서 “특검이 세월호 7시간과 관련해 비선진료와 의료계 비리 의혹을 수사하면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은 하는 것으로 안다”며 “비선진료 등의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세월호 7시간과 관련해서도 어느 정도 결과발표가 있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던 것과 다르다.
다만 특검은 21일 “최순실씨의 단골 의사였던 김영재 원장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수차례 미용시술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국회에 김 원장을 위증혐의로 고발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 원장은 지난해 12월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해 박 대통령에게 미용시술을 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이와 관련해 이 특검보는 ”김 원장의 기소 여부도 조만간 결정한다“며 "몇 가지 조사한 부분에 대해서는 수사결과 발표 때 간단히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비선진료 의혹의 중심에 있는 인물로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을 밝힐 핵심으로도 꼽힌다. 세월호 참사 당일인 2014년 4월16일 박 대통령에게 수면을 유도하는 프로포폴 처방과 함께 미용 시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검은 김 원장 자택과 건강보험공단을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와 김영재의원 직원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여러 차례 김 원장을 불러 조사했다. 그 결과 김 원장으로부터 청와대에서 최소 3∼4차례 필러와 보톡스 시술을 했다는 자백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김 원장 외에 정기양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도 박 대통령에게 필러와 보톡스 등 미용시술을 한 사실을 확인해 국회에 고발을 요청했다. 20일에는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을 소환해 조사했는데 안 전 비서관은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을 관저에서 만나는 등 세월호 7시간의 열쇠를 쥔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그러나 특검은 김 원장이나 정 교수가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을 진료했는지는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비서관의 조사를 통해서도 박 대통령에 행적과 관련해 어떠한 진술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