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규 전 부총리 겸 재정경재부 장관이 외국계 금융회사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권 전 부총리는 최근 미국계 부동산 금융그룹인 스타우드캐피털에 영입됐다. 권 전 부총리는 스타우드캐피털의 자회사 발벡코리아 대표이사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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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규 전 부총리 겸 재정경재부 장관 |
스타우드캐피털은 글로벌 부동산과 에너지부문에 투자하는 회사로 1991년 설립됐다. 현재 운용자산은 총 37조 원 규모다.
권 전 부총리가 대표를 맡게 된 발벡코리아는 스타우드캐피털이 아시아지역에 설립한 첫 현지법인이다. 발벡코리아는 아시아지역 부동산과 사회간접자본(SOC), 에너지 부실채권(NPL), 기술금융 등에 투자하기로 했다.
업계는 권 전 부총리가 스타우트캐피털을 선택한 데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부총리를 역임한 고위 관료 출신이 외국계 민간 금융사로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권 전 부총리는 그동안 국내외 여러 투자은행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권 전 부총리는 경제기획원 시절 대외협력국에서 미국을 담당했고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에 파견된 경험이 있어 IB와 사모펀드 업계에 정통하다.
권 전 부총리는 강원도 강릉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미네소타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중앙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권 전 부총리는 1974년 행정고시 15회에 합격하며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권 전 부총리는 경제기획원의 요직을 거친 뒤 조달청장과 청와대 정책수석비서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등을 역임했다.
권 전 부총리는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맡았다. 공직에서 물러난 뒤 카이스트 금융전문대학원 초빙교수로 재직하며 후진양성에 힘써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