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인 LK투자파트너스가 한일시멘트를 전략적투자자로 유치해 현대시멘트를 인수한다.
현대시멘트는 16일 “채권단이 주식 공동매각과 관련해 LK투자파트너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IMM프라이빗에쿼티(PE)를 예비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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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성부 LK투자파트너스 대표이사(왼쪽), 허기호 한일시멘트그룹 회장. |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LK투자파트너스는 현대시멘트 본입찰에 6500억 원 안팎의 인수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IMMPE는 LK투자파트너스보다 약 200억 원 적은 가격을 써내 예비협상대상자 지위로 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시멘트 시가총액은 16일 주가를 기준으로 4860억 원이다. 채권단이 매각하는 지분이 84.56%인 점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도 현대시멘트 매각가격이 6천억 원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LK투자파트너스는 한일시멘트를 전략적투자자(SI)로 끌어들여 현대시멘트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에 60%에 가까운 프리미엄을 얹는 공격적인 베팅을 했다.
현대시멘트가 시멘트업계의 판도를 흔들 수 있는 마지막 매물이라는 점에서 인수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한일시멘트의 참여가 눈에 띈다. 한일시멘트는 최근 2년 동안 진행된 동양시멘트와 쌍용양회 등의 인수전에서 연달아 고배를 마시면서 시멘트산업의 주도권을 쥐는데 번번이 실패했는데 현대시멘트 인수에 성공하면서 체면을 살렸다.
한일시멘트는 다시 시멘트업계 선두권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매출을 기준으로 한 시멘트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은 쌍용양회가 28.78%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한일시멘트(21.12%), 성신양회(13.23%), 동양시멘트(11.44%), 한라시멘트(9.47%), 아세아시멘트(8.49%), 현대시멘트(7.38%) 순으로 뒤를 이었다.
한일시멘트와 현대시멘트의 시장점유율을 단순 합할 경우 업계 1위인 쌍용양회와 시장점유율이 약 0.3%밖에 차이나지 않게 된다.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는 셈이다.
애초에 현대시멘트를 인수할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한앤컴퍼니-쌍용양회 컨소시엄과 한라시멘트는 모두 5천억 원대 초반의 가격을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은 3월에 LK투자파트너스와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4월에 최종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확인실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채권단과 LK투자파트너스는 실사를 한 결과 큰 문제가 없으면 5월에 계약서를 체결하고 거래를 종결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