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추석 연휴에 인도공장과 터키공장을 잇따라 방문했다.
정 회장은 공장 방문을 통해 인도, 중동, 아프리카 등 새로운 신흥시장 확보를 강력히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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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9일 현대차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6일 인도행 비행기에 올라 신형 i20 생산판매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현대차 인도공장과 터키공장을 방문했다.
정 회장은 7일 인도 타밀나두주 첸나이에 위치한 인도공장을, 9일 i20을 생산하는 터키 이즈밋 터키공장에 각각 들렀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회장이 인도와 터키를 추석 연휴기간에 방문한 것은 최근 시장환경이 급속하게 변하고 있어 두 공장의 전략적 역할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번 출장길에 주재원 및 가족들을 만나 추석선물을 전달했다. 정 회장은 "고향이 그리워지는 명절에도 해외에서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이 있기 때문에 현대차가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자동차 수요 회복되는 인도 대응
인도의 자동차시장이 지난해 침체를 겪다가 점차 회복되고 있다.
현대차는 1998년 인도 시장에 진출했는데 지난해 15년 만에 처음으로 판매가 줄었다. 인도 승용차 판매는 2012년 200만 대를 돌파한 직후 2013년 9.5%나 급감해 184만 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 5월 인도에 모디 정부 출범 뒤 소비확대 정책을 펼치면서 자동차 판매량도 4개월 연속 증가했다.
현대차도 올해 i10의 4도어 모델인 X센트, 신형 i20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올해 1~8월 26만9025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판매가 늘었다. 시장점유율은 사상 최대인 21.6%로 높아졌다.
정 회장은 "인도시장이 다시 회복세로 전환되고 있다"며 "늘어나는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 시장을 압도하는 제품을 공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현대차는 하반기에 경쟁력있는 우수딜러 영입, 인도 각 지역별 축제와 연계한 지역밀착 판촉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판매를 확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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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회장이 7일 인도공장을 방문해 전략 차종인 ‘i20’의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
◆ 신흥시장 공략의 전전기지 인도와 터키공장
현대차의 인도공장과 터키공장은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는 중동, 아프리카의 생산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 회장은 이번 방문길에 "인도공장과 터키공장을 두 축으로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인도, 중동, 아프리카 등 새로운 시장을 확보하라"고 주문했다.
현대차는 그동안 현지화전략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현대차의 유럽과 인도시장 전략차량인 i20은 인도공장과 터키공장에서 모두 생산하지만 플랫폼과 디자인을 제외하면 서로 다르다.
차량 크기부터 각종 사양을 현지에 맞춰 '인도전략 i20', '유럽전략 i20' 등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고 있다.
정 회장은 "최고의 경쟁력은 철저한 현지화에서 비롯된다"며 "각 시장별 고객들의 성향과 특성을 철저히 분석해 자동차를 개발하고 판매해야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인도공장은 터키공장이 유럽공략 전진기지 역할을 하면서 인도 내수시장 공략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파업으로 국내공장의 생산차질 규모가 커지고 있어 해외공장의 판매확대는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목표 달성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