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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갑한 현대차 사장과 이경훈 노조위원장 <뉴시스> |
현대자동차 노사가 추석 전 임단협 타결에 실패하면서 노조내부에서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윤갑한 현대차 사장이 타결무산의 책임을 놓고 노조내부의 강경파를 지목하고 강하게 비난한 데 이어 이경훈 노조위원장도 강경세력을 비판했다.
이경훈 현대차 노조위원장은 5일 노조 소식지에 실린 성명에서 “매년 노동조합을 좀먹는 적폐를 청산하지 않으면 노동조합의 전망은 없다”고 비판했다.
이는 현대차 생산현장의 일부 강경세력을 지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조내부에 다른 성향의 현장조직이 10여 개 있는데 이 중 강성파들이 실리파로 분류되는 이경훈 노조위원장을 견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성과물을 어떻게 폄하하고 부결시킬까 선동만 하고 있고 도가 지나쳐 이제는 신성한 교섭장을 봉쇄하려는 적폐가 뿌리 내리고 있다"며 "조합원의 백년대계와 전망을 위해서 반드시 청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2일 추석 전 타결을 위해 윤갑한 사장과 이경훈 노조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집중교섭을 벌여 상당부분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일부 현장조직의 노조원들이 통상임금 확대와 해고자 복직 수용을 촉구하며 집회를 열었다.
이런 압박이 작용하면서 이경훈 노조위원장은 교섭중단을 선언했고 결국 현대차 노사는 타결에 실패했다.
이에 앞서 윤갑한 사장은 4일 담화문을 내고 "교섭장 밖에서 협상방해와 노조내부 의사결정 과정의 문제로 타결 9부 능선에서 추석 전 타결 염원이 물거품 됐다"고 밝혔다.
그는 “교섭장 봉쇄와 정치공세가 노사관계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냉정하게 판단해 달라”고 주문했다.
윤 사장은 통상임금 확대에 대한 기존 입장을 거듭 밝혔다.
윤 사장은 “법적 소송으로 해결하자는 노사합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조건적 주장만을 되풀이한다면 통상임금 문제는 결코 해결할 수 없다”며 “2년 전 (통상임금을 법적 소송으로 해결하자고) 합의했던 당사자들이 도리어 교섭을 막아서는 상황이 개탄스럽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