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연어 DNA’ 성분으로 불리는 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PDRN)이 화장품 업계의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PDRN 성분의 선구자인 파마리서치도 의료기기 ‘리쥬란’으로 쌓은 브랜드 신뢰를 앞세워 화장품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리쥬란 의료기기 허가를 확보한 국가를 중심으로 화장품 시장을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파마리서치 의료기기 '리쥬란' 흥행 이어, 화장품에 'PDRN' 성공 DNA 심는다

▲ DRN 원조격 기업인 파마리서치도 의료기기 '리쥬란'으로 쌓은 브랜드 신뢰를 앞세워 화장품 사업의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최근 PDRN 성분을 활용한 화장품 열풍이 거세다.

PDRN은 손상된 피부 회복과 탄력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기존 주사제나 미용 시술용 의료기기를 중심으로 활용돼 왔는데, 최근 더마코스메틱 영역까지 적용 범위가 넓어지며 시장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과 CJ올리브영, 에이피알 등 화장품 기업들은 물론 일동제약, 동아제약, 동국제약 등 제약사들도 PDRN 성분을 첨가한 화장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PDRN 성분의 원조격인 파마리서치도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파마리서치는 최근 1천억 원을 들여 2027년 완공을 목표로 강릉시에 화장품을 비롯해 주요 제품들을 생산하는 공장을 짓기로 했다. 

PDRN 선두주자로 국내 스킨부스터 시장을 선점했지만 현재 스킨부스터 시장은 PDRN 중심에서 ECM(세포외기질) 기반 등 제품까지 다양화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 화장품 시장의 PDRN 열풍을 새로운 성장 기회로 삼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은 의료기기에 비해 수익성은 낮지만 확장성 측면에서 유리하다. 유통 채널 확보와 마케팅 전략에 따라 빠른 매출 확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파마리서치는 리쥬란 허가 국가를 확대하는 동시에, 허가를 확보한 국가에서는 의료기기로 브랜드 신뢰도를 구축한 후 화장품으로 시장을 넓히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파마리서치에서 화장품 부문 매출 성장세를 이끄는 회사는 ‘리쥬란코스메틱’이다. 2018년 병원용 화장품 브랜드로 선보였는데, 리쥬란 성분을 활용한 제품으로, 시술 후 민감해진 피부를 개선하는 홈케어용으로 시너지 효과를 노렸다.

실제로 글로벌 의료기기 사업부 성장에 이어 화장품 사업부의 수출 실적도 뒤따라 늘고 있다. 올해 화장품 수출 실적은 1분기 172억 원, 2분기 195억 원, 3분기 219억 원으로 분기별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체 수출에서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3년 11.5%, 2024년 13.2%, 2025년 3분기 누적 14.9%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화장품 수출 매출은 2023년 299억 원, 2024년 463억 원, 2025년 3분기 누적 586억 원이었다. 
 
파마리서치 의료기기 '리쥬란' 흥행 이어, 화장품에 'PDRN' 성공 DNA 심는다

▲ 현재 리쥬란코스메틱은 중국, 일본, 미국, 동남아시아 등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리쥬란코스메틱 공식홈페이지 갈무리>


현재 리쥬란코스메틱은 중국, 일본, 미국, 동남아시아 등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현재 화장품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중국에서는 내년 세포라 온·오프라인 입점으로 유통망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 정식 진출한 서유럽 시장에서도 향후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 

특히 주목되는 시장은 미국이다. 미국에서는 리쥬란이 의료기기 허가를 받지 않았음에도 화장품 사업부 성장으로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3분기 5%에서 올해 3분기 19%까지 올라왔다.

미국에서 리쥬란 의료기기 허가 시점은 2032년쯤으로 예상되는 만큼 화장품 침투 속도가 미국 매출 성장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특히 미국향 화장품은 국내 대비 판가가 높고 판매수수료율이 낮아, 마진 기여도가 크다”며 “미국향 수출은 앞으로 2~3년 동안 파마리서치 실적의 가장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마리서치 관계자는 “미국은 현재 아마존과 틱톡샵 등 온라인 채널에 진출한 상태로 판매망 확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