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미르M' 중국 공략에 사활 걸어, 조직 효율화 꺼내든 박관호 '물러설 곳 없다'

▲ 위메이드가 내년 1월 미르M의 중국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6일 밝혔다. <위메이드> 

[비즈니스포스트] 위메이드가 내년 초 핵심 IP(지식재산권) 기반 신작 ‘미르M’의 중국 진출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박관호 의장이 회사의 경영에 직접 복귀한 지 2년이 지났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위기를 타개할 확실한 신작 흥행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내년 1월 중국 시장에 ‘미르M’을 ‘미르M: 모광쌍용’이라는 현지명으로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출시에 앞서 지난 4일에는 선행 서버를 열고 서비스 안정성 점검에 돌입했다. 

당초 위메이드는 2023년 12월 중국 판호를 발급받은 뒤 올해 연내 출시를 목표로 준비해왔으나, 시장 예상보다 출시 일정이 밀렸다.

‘미르M’의 중국행은 위메이드가 수년 동안 공들여온 핵심 승부수 중 하나다. ‘미르M’은 지난 2022년 6월 국내, 2023년 1월 글로벌 시장에 각각 야심차게 선보였지만, 이용자들이 빠르게 이탈하면서 지난해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그럼에도 위메이드가 기대를 거는 이유는 미르 IP의 중국시장에서의 인기 때문이다. 원작인 ‘미르의 전설2’가 과거 중국 내 PC 온라인 게임 시장점유율 65%를 기록할 정도로 국민 게임 반열에 올랐던 데다 ‘미르’ IP의 인지도가 높은 현지에서만큼은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실제로 미르M의 중국 유통사인 더나인이 설정한 연간 매출 목표는 약 20억 위안(한화로 약 4천억 원)으로 위메이드의 2024년 연간 매출 7118억 원의 절반 이상 수준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이용자와 중국 게임 트렌드를 반영해 ‘미르M’의 콘텐츠와 시스템 전반을 현지화했다”며 “핵심 요소들을 중국 이용자 환경에 맞춰 재정비했고 서버 당 운영자를 전담 운영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중국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메이드 '미르M' 중국 공략에 사활 걸어, 조직 효율화 꺼내든 박관호 '물러설 곳 없다'

박관호 위메이드 창업주 겸 대표이사 회장.



박관호 의장 입장에서도 ‘미르M’의 흥행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박 의장은 위기 돌파를 위해 지난해 경영 일선에 복귀했으나 성적표는 신통치 않다. 박 의장은 지난해 복귀 이후 “적자가 커 비용을 최적화해야 한다”며 경영 쇄신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는 듯했으나, 올해 들어 상반기 적자가 이어지며 다시 연간 적자전환 위기에 몰렸다.

위메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4223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약 20% 감소했으며 누적 영업손실은 135억 원에 이른다. 올해 초 선보인 대형 신작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성과가 당초 기대치를 밑돌았고 3분기 기록한 흑자 역시 중국 미르 IP 라이선스 계약금 매출 일시 인식에 따른 일시적 효과로 자체적인 흑자 구조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올해 위믹스 해킹 피해에 이어 재상장 폐지를 겪는 등 블록체인 사업 관련 불확실성도 해소되지 않아 경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상황이 악화되자 박 의장은 최근 그룹 차원의 인력 감축과 조직 재정비 카드를 꺼내 들고 경영 효율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경영지원본부 체제를 정리하고 박 의장 직속 부서로 재편하기도 했다. 

현재 위메이드 신작 가운데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프로젝트 탈’의 출시 시점이 2027년 이후로 아직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르M’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위메이드의 보릿고개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