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전세 가격이 10·15대책 이후에도 단단한 실거주 수요에 하락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8일 “거래량 감소와 동시에 가격 상승이 나타나 현재 주택시장의 수요, 특히 실거주 수요가 오히려 견고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실거주 수요로 이뤄진 전세 시장은 가격하락을 예단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현대차증권 "매매 급감에도 전세가격 하락 어려워, 실거주 수요 단단해"

▲ 전세 가격이 10·15대책 이후 단단한 실거주 수요에 하락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은 서울 아파트. <연합뉴스>


10·15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시장은 거래량 급감 속에서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7일 기준 10·15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280건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61.8%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0·15대책 이후 상승폭 확대와 축소를 반복하며 제자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실거주 수요가 그만큼 단단한 것으로 분석되는 상황인 셈이다.

신 연구원은 “가격 추이를 보면 수요 규제 우려에 일시적으로 매물이 줄었을 뿐 각 물건의 호가 및 체결가는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음을 추론할 수 있다”며 “거래량은 사후적으로 집계되는 계약 건들이 있어 소폭 늘어날 여지는 있지만 10·15대책 효과가 큰 영향을 미치는 중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세가 하락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전체 시장 전세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면 비규제지역에서 갭투자 수요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다.

신 연구원은 “실거주 수요로 이뤄지는 전세 시장은 가격하락을 예단하기 쉽지 않다”며 “전세가 상승이 동반돼 매매와 전세가 비율이 하락하지 않고 유지되면 비규제지역에서의 갭투자 수요 역시 줄지 않고 유지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부동산 시장은 2026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공급대책이 빠른 시간에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어려워서다.

신 연구원은 “공급확대 정책은 3년 여의 공사 기간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효과를 확인하기 어렵다”며 “현재처럼 강한 수요가 이어지는 상황 아래서는 2026년 주택가격 상승 및 분양환경 개선이 지속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