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치고 일본이 LNG 최대 수입국에 등극 전망, 주요 제조업 침체 여파

▲ 중국 LNG 수입 물량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위축되며 일본에 최대 수입국 자리를 넘겨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에 위치한 시노펙 LNG 터미널.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중국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입량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일본이 세계 최대 수입국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LNG 가격 상승과 중국 주요 제조산업의 수요 침체, 미국과 무역전쟁 여파,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가 복합적 원인으로 지목된다.

블룸버그는 27일 중국의 올해 LNG 수입량이 지난해보다 약 15% 줄어든 6500만 톤에 그칠 것이라는 자체 조사기관 블룸버그NEF의 예측을 전했다.

내년 수입 물량도 전반적으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이 결국 일본에 LNG 최대 수입국 자리를 내줄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졌다.

중국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LNG 가격이 급등하기 전까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수입국으로 꼽혔다.

블룸버그NEF는 내년 중국의 LNG 수입량이 연간 1억 톤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었다. 그러나 여러 차례에 걸쳐 전망치를 낮춰 내놓았다.

현재 블룸버그NEF가 제시한 중국의 내년 LNG 수입량 예측은 7300만 톤에 그친다.

블룸버그는 “글로벌 LNG 공급 확대가 가격 하락을 이끌어 중국의 수요를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여전히 전망은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중국 LNG 주요 활용처인 철강과 유리, 시멘트 부문에서 산업 활동이 위축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미국과 무역 전쟁에 따른 악영향과 석탄 발전 활성화, 태양광 및 풍력을 포함한 재생에너지 설비 확대도 LNG 수요 감소를 이끄는 배경으로 꼽힌다.

블룸버그NEF는 "중국은 2030년까지 LNG 수입 터미널 용량을 두 배로 확장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그러나 해당 설비가 온전히 활용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