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 반도체 수십억 달러어치 메타에 공급 논의, 주가 장외거래서 2%대 상승

▲ 구글의 7세대 TPU인 '아이언우드' 홍보용 이미지. <구글>

[비즈니스포스트] 구글이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메타의 데이터센터에 공급하는 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구글 반도체가 AI 연산에 높은 성능을 보이는 엔비디아 제품에 대안으로 자리할 것이라는 전망에 주가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24일(현지시각) IT전문지 디인포메이션과 인베스팅닷컴 등 외신을 종합하면 메타는 2027년부터 구글 반도체 수십억 달러어치를 데이터센터에 사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구글은 그동안 자체 반도체 가속기인 텐서처리장치(TPU)를 자사 데이터센터에만 탑재하고 클라우드 고객사에 반도체를 임대하는 방식으로 사업해 왔다. 

그런데 이번 메타와 논의를 계기로 구글이 AI 반도체의 외부 공급까지 하는 방식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다는 것이다. 

인베스팅닷컴은 “구글이 고객사에 반도체를 쓰라고 제안하면서 전략에 큰 변화를 주고 있다”며 “하드웨어 사업에 대한 구글의 야심이 입증된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구글 TPU는 AI 학습 속도를 개선하는 효과로 시장을 독주하는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메타와 같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기업이 엔비디아에 높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구글을 비롯한 다른 공급사를 찾아 나섰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AMD와 같은 업체조차 엔비디아에 맥을 못추고 있는 상황에 구글 TPU가 부각되고 있다”며 “전력 효율과 성능을 장기적으로 입증할지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미국 나스닥장에서 알파벳(구글 모기업) 주가는 장중 직전 거래일보다 6.28% 상승한 뒤 장외거래에서도 2.47% 오른 326.34달러(약 48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