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픈AI가 애플의 하드웨어 설계 및 디자인 인력을 대거 영입하며 유출하고 있는 정황이 전해졌다. 오픈AI의 자체 인공지능 하드웨어 개발 프로젝트를 위한 움직임으로 파악된다. 애플 아이폰 에어 전시용 제품 사진. <연합뉴스>
오픈AI가 조니 아이브 전 애플 수석디자이너와 개발중인 휴대용 인공지능(AI) 기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애플과 관계 악화마저 감수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3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자체 입수한 정보를 인용해 오픈AI가 최근 한 달에 걸쳐 하드웨어 디자인 분야 인력을 40명 이상 채용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애플에서 근무하다 영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는 이르면 내년 출시를 목표로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 활용에 최적화된 휴대용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조니 아이브가 운영하던 스타트업 io를 60억 달러(약 8조8천억 원)에 인수하는 등 공격적 투자를 벌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전직 애플 산업디자인 책임자 에반스 핸키와 전직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임원도 오픈AI의 하드웨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오픈AI에 채용된 애플 출신 인력은 디렉터급 임원과 매니저급, 일반 하드웨어 엔지니어들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근무하던 분야도 아이폰 하드웨어, 맥 하드웨어, 카메라, 반도체, 제품 테스트, 산업디자인, 제조, 오디오, 스마트워치, ‘비전프로’ 개발, 소프트웨어, 인간공학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오픈AI가 자체 개발중인 하드웨어 라인업을 대폭 확장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블룸버그는 “오픈AI는 애플의 거의 모든 하드웨어 관련 부서에서 인재를 영입하고 있다”며 “애플은 이에 불쾌감을 표시하며 내부적으로 심각한 문제라고 바라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애플도 최근 인공지능 기반 하드웨어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정용 로봇과 스마트홈 기기, 인공지능 관련 기능에 특화한 에어팟, 스마트글라스 등이 포함된다.
그러나 이러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던 핵심 인재가 대거 오픈AI로 유출되면서 개발 및 출시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
블룸버그는 “현재 애플 하드웨어 디자인팀의 인력 구성은 2019년과 비교해 약 90% 달라졌다”며 “유망한 새 인재들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